해남군민들은 해남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준공되면 꽃과 물고기,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는 천을 기대했다.
하지만 해남천의 현재모습은 10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요란스럽게 공사를 진행했지만 예전의 모습과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해남천 복원사업을 통해 새로 생긴 산책로를 따라 금강골 저수지부터 남외리 빨래터까지 걸어봤다.
공사 전 해남천에 비해 눈에 띄는 대목이 황토포장 산책로다.
금강골 입구를 출발한지 불과 50미터도 안된 웅진빌라트 아파트 옆 옹벽, 옹벽에 튀어나온 관로에선 오수인지, 지하수인지 확인되지 않는 물이 마치 폭포처럼 떨어져 내린다. 가장 먼저 눈살을 찌뿌리게 만든 장면이다. <사진 위>
조금만 신경을 써 오‧우수 관로로 연결했더라면 미관을 해치지 않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잡목과 쓰레기로 보기 흉한 옹벽과 흘러내린 토사 등은 공사를 마친 곳인지 의심이 들 정도다.
다우아르미안 아파트 옆, 대형 콘크리트 관로에선 악취를 풍기는 오수가 흘러나온다. 하수관거 정비 사업을 마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오수가 해남천으로 흘러들고 있는 것이다.
각종 부유물이 쌓이고, 악취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덮개 등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눈살을 찌뿌리게 한다.<사진 아래>
조금 더 내려가자 옹벽사이로 튀어나온 대형 플라스틱 관로, 옹벽에서 1미터 가량 툭 튀어나와 있다.
튀어나온 관로를 자르거나 관로를 연장해 구부려 주기만 해도 한결 다른 모습일 것이다. 다우아르미안 아파트 앞 교량 밑, 또 대형 콘크리트 관로에서 생활하수가 해남천으로 흘러든다. 이곳도 마찬가지 오수와 함께 흘러든 부유물질이 그대로 쌓여있고 덮개도 없이 방치되고 있다. 자칫하면 추락 등의 안전사고의 위험마저 안고 있다.
해남천내 물이 흐른다. 띠를 이룬 이끼도 함께 흐른다. 깨끗하지 못한 물 때문인지, 천내 구조물 등에 의한 것인지 이끼는 전 구간에 끼어있다.
천변식당 교량 밑, 튀어나온 관로를 통해 생활하수가 흘러들어 악취가 풍긴다. 이곳도 마찬가지 예전관로 그대로 생활하수가 폭포를 이룬 채 떨어지고 있다.
삼성생명 빌딩 옆, 해남천이 넓어지는 구간이다. 여기저기 토사가 쌓여있고 각종 쓰레기 등이 이곳저곳에 널려있다.
이구간도 옹벽에서 튀어나온 관로가 널려있다.
해남천의 최대 난코스, 매일시장 인근, 대형관로에서 흘러든 하수, 다시 산책로를 걷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쏟아지는 하수와 부유물질, 악취가 그대로 드러난다.
또 천변에는 각종 잡초가 우거져 있고 그 속을 활보하고 있는 쥐와 얼굴을 대면하게 된다. 여기에 교량 구조물로 인해 산책로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해남천에 설치된 교량 높이는 하천과 불과 2미터 남짓, 다리 밑을 걷다보면 저절로 머리가 숙여질 정도이지만 주의를 요하는 안내 문구 표시는 없다. 교량하부에 높이를 표시하는 야광반사표지 부착이 필요한 대목이다.
또 다시 나타나는 관로, 나무로 간이교량이 설치돼 있다. 악취와 오수를 자세히 보게되는 시설물이다. 덮개 설치가 필요한 곳이다.
계속된 산책로 걷기, 산책로 주변 잔디밭엔 잔디와 잡초가 조화롭게(?) 뿌리를 내리고 있고 각종 쓰레기들이 널려있다.
옹벽사이에 튀어나온 관로, 그곳에서 흘러드는 하수와 지저분한 부유물질이 계속 목격된다.
해남천 산책로를 따라 걸었던 40분, 생태하천 본래 목적은 차치하더라도 너무 무성의한 공사였다는 인식을 지울 수 없다.
예산의 문제가 아닌 조금만 신경 썼더라면 조금은 더 쾌적한 해남천으로 살아났을텐데, 해남천을 걷고 싶지 않다는 생각뿐이다.
                                           박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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