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실시된 박준영 전남도지사의 해남순방에 참석한 군민들은 알맹이 없는 도민과의 대화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군민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은 없고 도지사의 원론적인 도정방침만 듣는 시간이었다는 것이다.
이날 도민과의 대화의 자리에는 박철환 군수, 명현관․김효남 도의원, 이종록 군의장과 군의원, 사회기관단체장, 군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해남군정보고에 이어 박 지사는 해남군민들의 건의사항과 애로사항에 대한 이야기를 듣겠다며 도민과의 대화를 시작했다.
이날 화원면 새마을지도자회장은 지방도 803호선 화원 월래~목포구등대간 확포장 공사 조기 시행을, 현산새마을 협의회장은 지방도 806호선 삼산~현산 만안리 간 위험구간 개선공사를 건의했다.
계곡 용계리 이장은 방축천 정비사업을, 화원관광단지이주민 대표는 절임배추공장 활성화 지원, 옥천 영춘 이장은 강진 개나리~옥천간 도로 확포장 사업실시를 건의했다.
산이 박종기씨는 영암호와 금호호 수질조사 용역의 잘못과 간척지 임대와 관련한 전남도의 입장에 대해 물었다.
이에 박 지사는 도로확포장과 위험구간 개선사업, 방축천 정비사업은 우선순위에 따라 실시될 것이며 사업시행을 위해 중앙정부 예산확보에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군민들이 이야기 할 수 있었던 시간은 불과 10여분, 군민들의 건의사항에 대한 박지사의 답변시간 또한 20여분도 안될 정도로 짧았다.
하지만 민족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서기대신 단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해남향교 전교의 제안에 대한 답변에선 단기사용에 대한 생각은 동감하지만 어려운 현실이라고 답한 후 이와 곁들여 일본과 중국의 연호 사용내용, 한옥 이야기, 한복 등 전통문화 등에 대해 20여분 동안 강의 아닌 강의에 나섰다.
박 지사는 해남은 광활한 농지와 천혜의 해안선으로 둘러싸여 풍부한 일조량을 보유해 농․수산물이 많이 생산되고 있지만 지역 특산물 판매에 한계가 있다며 농축수산업의 기업화로 3차적인 가공․유통․수출 확대 등 시장 다변화를 주문하는 등 원론적인 이야기를 주로 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박준영 도지사의 도민과의 대화 시간은 해남에 필요한 사업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할 수 없는 알맹이 없는 형식적인 시간이었다는 지적이 일었다.
박성기 기자/
해남우리신문
wonmok76@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