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중국산 배추 시장방출 한몫
올 2월까지만 해도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던 배추 값이 불과 한달여 만에 곤두박질하고 있다.
현재 출하 막바지인 겨울배추 도매시장가격은 10kg 1망당(3포기) 2000~3000원선, 출하가 시작된 하우스 봄배추도 5톤 트럭 1대에 200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해남지역 배추 소매가격도 3포기에 6000원선, 소매가격도 따라 내렸다.
지난해 말과 올 초 1만5000원, 지난해 4월 1만3000원과 비교할 때 20%도 안 되는 가격이다. 배추 유통상인들은 배추 5톤 트럭 1대 가격이 기껏해야 200만원도 안 돼 150만원에 달하는 물류비와 작업비, 배추 구입비를 제외하면 남는 것이 없다며 배추거래에 아예 나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추값 하락으로 충남지역 등에선 봄배추를 갈아엎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다행히 해남지역은 하우스 재배가 아닌 노지재배로 출하시기가 아직 안돼 그나마 다행이지만 상인들과의 거래가 뚝 끊겨 버려 봄배추 재배농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5월 중순 출하 시기에도 거래가 안된다면 자칫 갈아엎어야 할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이다.
지난해 배추값 폭등에 대한 기대와 벼 후작 작목 선택 차원에서 3600여 평의 논에 배추를 심은 김병욱 전도의원도 걱정이 많다.
농사는 생각보다 잘됐지만 배추를 사겠다는 상인들이 없어 1000여 만원을 들여 농사지은 배추를 갈아엎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 전도의원은 배추값 하락은 정부가 비축해두었던 중국산 배추를 시장에 방출한 것도 가격하락을 부추긴 원인이라며 정부가 봄배추 재배를 권장했던 만큼 가격하락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추가격 하락은 구제역 등으로 인한 돼지고기 소비감소와 정부에서 수입한 중국산 수입배추 시장 방출, 봄배추 재배면적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향후 가격전망과 관련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시설 봄배추는 생산량이 작년보다 61%, 평년보다 70%나 많을 것으로 추정했고 가격 또한 낮게 형성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 배추 유통업체 관계자도 8월말까지는 가격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폭등과 폭락, 널뛰기를 하고 있는 배추가격, 겨우내 고생해 배추재배에 나섰던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박성기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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