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도 분명 존재했던 가정 형태였겠지만 현대사회로 오면서 새로운 이름이 붙은 가정이 늘어났다. 이는 다양화된 사회를 반영하는 우리 사회의 자화상으로 그 숫자가 매년 불어나고 있다.
시골에 사는 대부분의 노인들은 도시에 사는 자식과 사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한다. 논밭 팔아 올라가면 3년도 버티지 못하고 빈털터리로 낙향을 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홀몸이 되어도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한은 자신의 집에서 살다가 거동이 힘들어지면 요양원 등에 의탁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부모의 이혼이나 사망에 의한 조손가정, 한부모가정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정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어른들보다는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은 목욕이나 빨래를 제 때에 못해 다른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받기 일쑤며, 한부모가정의 경우 아빠의 직장일로 아이들이 굶는 날도 많다고 한다.
다문화가정 또한 뿌리 깊은 남아선호사상에 의한 성비 불균형이 주요인이다. 이들 가정의 아이들은 엄마로부터 언어습득 기회가 상대적으로 낮아 학교 국어성적이 대체로 낮은 편이며, 동남아 계열의 경우 피부색이 달라 또래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기도 한다.
이처럼 새롭게 대두된 가정 문제는 개별 가정의 울타리를 넘어섰다. 사회가 이들을 방치할 경우 머지않은 장래에 자칫 커다란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이제는 사회가 이들을 끌어안아야 할 시점이다.
우리 사회는 이미 다양한 가정의 형태가 존재하고 있으며,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구성원 모두가 1년 내내 이들을 배려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사회라면 두말할 나위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만은 않다. 이에 상시적으로 이들을 관리하고 지원할 전문 인력과 위탁단체들이 출현하기에 이르렀다. 지자체와 국가는 이들에 대한 감시 기능보다는 지원 쪽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해남우리신문
wonmok76@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