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 1800명 해남인구 2% 차지
해남으로 시집온 이주여성은 454명이다. 이로인해 이주여성 가족은 1800여명(1가구 4인기준)에 이르고 있다. 이는 해남 전체 인구를 8만여 명으로 봤을 때 2%에 해당한다.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2세 아이들은 총 636명, 0~3세 220명, 4~5세 88명, 6~12세 219명, 13~18세 51명, 19세 이상은 58명에 이르고 있다. 다문화가정 2세는 향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해남사회도 급속히 다문화시대로 접어들었다. 이는 단군 이래 단일민족임을 표방했던 한국사회가 다인종 사회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하며 이주여성 가족의 비율도 도시보다 인구가 적은 농촌에서 훨씬 높은 밀도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 다문화가정은 한국전쟁 이후 미군과 한국여성들 간의 국제결혼을 시초로 보는 시각이 높다. 1987년 이후 외국인노동자들이 대거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1990년대 중반 동남아시아인들과 결혼이 늘어나면서 국제결혼이 중흥기를 맞게 된다. 단일민족으로만 살았던 한국인들에게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가 없었던 때라 다문화가정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었다.
해남지역에서의 국제결혼은 15년 전 시작됐다. 이른바 통일교를 통한 일본 여성들의 유입이다.
당시 20여명의 일본인 여성이 해남에 시집오면서 해남은 다문화가정이라는 생소한 문화를 접하게 된다. 최근 5년간 이주여성과의 결혼을 통한 다문화 가정을 이룬 세대는 2005년 82세대, 06년 130세대, 07년 80세대, 08년 52세대, 09년 57세대, 10년 65세대로 총 454세대에 이르고 있다. 물론 이주여성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고 자녀들 또한 그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남에 시집온 이주여성들의 국적을 보면 베트남 인이 183세대로 가장 많고 중국이 115세대, 필리핀 83세대, 일본 32세대, 그리고 캄보디아와 태국, 몽고, 우즈벡, 대만 순으로 나타났다.
학력은 중․고 졸업이 353명으로 가장 많고 대학교를 졸업한 여성은 50명이다. 이중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한 여성은 151명이고 303명은 아직까지 국적을 취득하지 못한 상태이다.
최근 들어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지역의 혼인적령기 남성과 여성의 성비가 비정상적이라는 데 있다. 결혼 적령기에 있는 여성보다 남성이 비정상적으로 많다보니 배우자를 찾지 못한 남성들이 외국의 여성과 결혼하게 되는 경우가 증가하게 된 것이다.
결혼적령기 남성과 여성의 성비 불균형은 과거 우리나라의 뿌리 깊었던 남아선호사상에 기인하고 있다. 남아선호사상에 이어 독신 여성의 급증 또한 결혼적령기 남성과 여성의 성비 불균형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촌지역으로 시집오지 않으려는 여성들의 인식도 농촌지역의 국제결혼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국제결혼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와 이주여성에 대한 거리감 해소가 다문화가정이 증가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는 것이다.
다문화가정이 뿌리를 내리면서 지역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
우선 이들 이주여성들이 농촌지역에 들어오면서 농촌지역 활성화와 인구 증가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급속히 늘어나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변화의 속도에 맞춰 그들의 정착을 도울 수 있는 사회적 풍토나 여건은 미처 조성되지 못했다는데 문제가 있다.
10여 년 전 국내에 정착한 초기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학교에 들어가면서 그 문제점이 도출되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중고교 중퇴율은 일반 학생의 6배에 달한다는 통계가 그 같은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학습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둘째 치고 상당수가 언어장애를 겪으면서 온 문제이다. 이주여성들의 자녀는 이중 언어에 노출돼 있다. 우리말도, 어머니 모국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데서 온 문제점이다.
따라서 다문화가정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향후 우리 사회가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은 상상 이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문화가정의 급속한 증가는 사회적 책임과 비용의 증가를 의미한다. 해남군도 이주여성의 급속한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다문화가정지원센터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지원센터에서는 한국어교육과 다문화가족 통합교육, 다문화가족취업 연계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특성화사업으로는 자녀 언어발달 지원사업, 통․번역서비스, 언어영재교실, 지역사회 네트워크 강화에 힘쓰고 있다.
또 방문 교육사업으로 한국어교육, 부모교육, 자녀생활, 방문상담 서비스 등을 하고 있다. 다문화시대, 우리사회가 미래에 닥칠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문화 교육 취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김희중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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