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 학동에 사는 윤재삼(59)씨 농장은 만물상이다.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데다 재배한 작물들을 직접 시장에서 판매한다.
다양한 작물에 직접 소매까지 하니 윤씨에겐 쉬는 날이 별로 없다.
1월 10일경 파종을 한 윤씨의 500평 비닐하우스엔 자색감자가 봄볕을 향해 여린 순을 내밀고 있었다.
윤씨는 해에 따른 농산물 가격 변동 때문에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데, 어느 구름에 비 내릴지 모른다는 말이 적격이다. 윤씨는 감자 외에 마늘 2000평과 3월말 경에 수확 할 쪽파 600평, 고추모 1만2000주를 이미 심어놓은 상태다.
고추모는 본인이 쓸 3000주 외에 마을 사람들이 주문한 물량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작년에 고추 가격이 안 좋아 올해는 조금 줄일 계획이란다.
윤씨는 자색 감자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며 해남장날 싣고 나가 상인들에게 넘기거나, 차 위에서 직접 판매한다. 윤씨가 쓰고 있는 감자 종자는 지난해 9월 초에 심어 11월 초에 수확한 것이다. 만물상이라 부를 정도로 너무도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윤씨는 자신만의 마늘 농사 노하우를 공개했다. 그의 노하우는 풋마늘 재배로, 종자를 선별하고 남은 못난이 마늘을 따로 심는 방법이다. 한군데에 2~3쪽씩 심어놓았다가 풋마늘로 수확한다는 것이다. 겨우내 묵은 김치에 물린 입맛 때문인지 풋마늘은 숫제 없어서 못 팔정도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고 한다. 윤씨는 올해 600평에 풋마늘을 재배했다. 농사가 백화점식이다 보니, 윤씨 부부는 하루도 쉴 틈이 없다. 남들 농한기인 겨울에도 부지런히 손을 놀리는 윤씨의 삶은 마을 뒤 아침재를 넘어오는 찬바람도 능히 막아낼 것만 같다.
박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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