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까지, 관광객 반응 너무 좋아


은은하다. 향이 진하지 않다. 있는 듯 없는 듯 자연의 빛깔과 조화를 이루는 꽃들이 황토빛 전시실로 나들이를 나왔다.
우항리에 소재한 해남공룡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야생화가 전시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6월 9일까지 한 달 동안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는 해남지역에 자생하는 야생화가 주를 이룬다.
공룡박물관측은 지역민 모두가 귀중한 생명문화재인 우리꽃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한 번 되새기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해남 들꽃사랑회(회장 최순화)가 소장하고 있는 야생화 7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최순화 회장은 취미로만 5년 동안 하다 보니 여러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소장한 것을 관광객들에게 보이고 싶어 공룡박물관에서 전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해남산을 중심으로 진도와 완도 지역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를 5년 동안 모았는데 해남에서 이런 전시회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전시되고 있는 야생화는 주로 무늬종으로 붉은 색 으아리와 사약 원료로 쓰였던 천남성, 화려한 색깔을 자랑하는 새우란, 희귀종인 백금낭화, 한 나무에 세 가지 빛깔로 꽃이 피는 비조금철쭉, 무늬둥글레, 흑산도 비비추, 기린초 등이다.
지난 연휴 때 광주시에서 온 임지훈 군은 서툰 글씨로 야생화가 이렇게 많고 멋진 줄 몰랐고, 이름도 멋져서 기분도 좋아진다고 방명록에 감상 소감을 밝혔다.
해남읍 성내리에서 온 정혜옥씨도 꽃과 나무의 이름을 알 수 있고 현장 체험의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 좋았다는 글을 남겼다.  
야생화 전시를 기획한 이원준씨는 기획전시실에서 그간 우표 전시나 서각 전시 등은 했지만 야생화 전시는 처음이라며, 관광객들로부터 반응이 좋아 해마다 야생화 전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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