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해남우시장 경매가격은 암송아지(5~6개월령) 210만원, 숫송아지 214만원, 한우 큰 암소 450만원(600kg 기준, 생체 1kg가격 7600원)에 거래됐다.
해남우시장에서 거래되지 않았지만 같은 날 한우 거세우 가격은 생체 1kg당 7500~7600원 이었다.
이날 경매가는 구제역 후 첫 개장한 4월 21일장과 5월 1일장에 비해 매 장마다 5만원 이상 떨어진 가격이다.
구제역 전인 작년 10월 말과 비교해보면 암송아지는 30여만원, 숫송아지는 50여만원, 한우암소는 75만원이 하락했다.
소 값 하락 원인은 한우 사육두수가 많고 소고기 소비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구제역 등으로 출하를 미루던 농가들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너도나도 소를 내다 파는 홍수출하도 가격 하락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남축협 김성길 팀장은 소 사육두수가 많은 상황에서 소값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지금보다 더 떨어지거나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우 거세우의 경우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 11일 거세우 740여kg의 경매가격은 560여만원, 송아지를 215만원에 구입해 출하 시까지 들어간 사료비 320만원을 제하면 적자라는 것이다.
해남한우협회 민경천 회장은 떨어지는 소값 때문에 죽겠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며 소 사육을 그만둘 수도 없어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해남지역에선 전국적으로 구제역으로 살처분 된 소가 많아 소 가격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축사를 신축, 소를 입식한 농가들이 많아 소값 하락은 큰 피해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해남지역 소 사육두수는 3만 8000여두, 불과 6개월 만에 5000여두 이상이 늘어난 상황이다.
박성기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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