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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짓는 회원 많지만 주1회 곳곳 누벼
봉사활동의 즐거움에 중독된 이들이 있다. 해남종합사회복지관 두성봉사단 37명이 그들이다.
봉사활동의 중독성은 매우 강하다. 30~40대부터 시작한 봉사활동을 21년이 지난 지금도 손을 놓지 않고 있을 정도다.
두성봉사단 이오님 회장은 하루라도 봉사활동에 나서지 않으면 좀이 날 정도라며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 사명감처럼 돼버렸다고 말한다.
이 같은 마음은 이 회장뿐이 아니다. 37명의 두성봉사단원 모두의 마음이다.
두성봉사단 구성원들의 면면을 보면 이런 마음을 쉽게 읽을 수 있다. 두성봉사단원들은 전업주부, 자영업 종사자, 농업인들이다. 특히 면지역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많은 것 또한 특징이다.
농사를 짓다보면 봉사활동에 나선다는 것이 어려울 법한데 이들은 매주 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스스로 알아서 봉사활동에 나선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 각 읍면에서 버스를 타고 종합사회복지관을 찾는다. 밑반찬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그렇다고 복지관에서 많은 비용을 지원하지도 않는다.
봉사단원들이 각종 행사시 주막 등을 운영해 벌어들인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밑반찬을 만들어 전달해주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매월 한 마을을 선정해 푸짐한 음식을 장만한 뒤 마을주민들을 위한 위안잔치도 펼친다. 또 주기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의 집을 방문해 청소 등 가사 일을 대신해주고 있다.
명절 때마다 봉사단원들이 돈을 모아 음식과 선물을 장만해 전달하고 김장철에는 김장을 담가 전달한다.
두성봉사단의 봉사활동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그야말로 봉사활동의 즐거움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들은 봉사활동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묵묵히 해낸다.
종합사회복지관 김정자 팀장은 이들의 활동은 봉사활동의 표본이 될 정도라며 전남지역 봉사단체 활동 중 최고로 꼽힐 정도라고 말했다.
21년째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두성봉사단을 통해 봉사활동이 어떻게 변했는가도 살펴볼 수 있다.
1989년 봉사단이 만들어질 당시,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가면 가장먼저 손에 선물이 들려있는지를 살폈다고 한다. 지금은 요양보호사, 일자리 사업 등으로 인해 봉사활동을 나가면 돈 얼마 받고 하느냐고 묻는단다.
돈 얼마 받고 하느냐는 말을 들을 땐 가장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서운한 생각도 잠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다고 한다.
두성봉사단이 21년 동안 봉사활동을 이어올 수 있는 밑바탕은 단원들간의 끈끈한 정이다.
남이 아닌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배려하고 아껴주는 마음들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누가 부르지 않아도 봉사활동 현장을 스스로 찾아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해남종합사회복지관 두성봉사단, 37명의 단원들은 봉사의 즐거움에 중독됐다. 박성기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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