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공 재료비 1억2000만원 회수로 마무리


두륜산 인조잔디구장 공사가 부실공사라는 지적에도 보완공사마저 땜질식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남군은 지난 2009년 22억여원(국비 5억, 도비 1억5000, 군비 16억1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두륜산도립공원 내에 인조잔디구장을 조성했다.
인조잔디구장이 준공됐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축구공 표면에 이물질이 묻어났다. 해남군내 다른 인조잔디구장에서는 발생하지 않는 현상이 두륜산 인조잔디구장에서만 발생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인조잔디를 납품 시공했던 효성측은 잔디재질에는 문제가 없으며 잔디포설 전 토목공사의 문제로 인해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답변한바 있다.
축구공에 이물질이 묻어나는 현상이 인조잔디구장 공사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답변이 부실공사의혹의 단초가 됐다. 이에 해남군의회는 지난해 인조잔디구장의 문제에 대해 행정사무조사에 나섰다. 해남군의회는 행정사무조사 결과 설계와 다른 부실공사임이 밝혀졌고 이에 군의회는 재시공을 촉구했다.
부실공사라는 의혹을 사실로 밝혀낸 데는 해남군의회 박선재 의원의 노력이 컸다. 박 의원은 인조잔디구장 시공 상태를 설계도와 내역서 등을 꼼꼼히 살피며 확인 작업에 나섰다.
박 의원이 밝혀낸 인조잔디구장 부실공사 내역은 크게 3가지이다.
당초 설계에는 운동장 표고차가 120cm에서 60여cm로 조정했다고 했지만 성토나 절토한 시공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정황이 없다는 것이다. 또 설계도상에는 인조잔디를 포설하기 전 12cm 두께로 황토와 시멘트 배합제를 섞어 포설해야 했지만 굴착확인 결과 6cm 밖에 되지 않았다.
인조잔디 시공과 관련해서도 설계도엔 6cm 길이인 인조잔디에 규사 2.5cm를 넣고 그다음에 고무칩1.5cm를 포설해야 됨에도 규사와 고무칩이 제대로 깔리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을 밝혀낸 박 의원과 해남군의회는 인조잔디구장공사가 부실공사라며 해남군에 전면 재시공을 촉구했다. 해남군도 2차례의 자체감사를 실시해 이 같은 부실공사 사실을 확인했다. 군은 부실공사임을 확인했지만 인조잔디구장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들어 전면 재시공 대신 부분 보완공사와 시공사측에 미시공 된 재료의 재료비 1억200만원을 환수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공사는 잘못됐지만 재시공을 하려면 인조잔디구장을 사용할 수 없게 되고 시공사측의 손해가 커 절충하는 측면에서 마무리 짓자는 식이었다.
또 인조잔디 사용년한이 6~7년이기 때문에 6~7년 후 인조잔디 재시공으로 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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