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는 사람의 편의를 위해 존재한다. 이러한 도로가 거꾸로 사람을 불편하게 하고 위해를 가한다면 이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국도13호선 삼산~남창간 4차로 신설공사로 인해 현산면소재지 구간 외곽도로와 현산면 소재지를 관통하는 구도로의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의 목소리 또한 높아가고 있다.
해당업체는 신설도로와 기존도로를 연결하기 위해 시작된 공사로 신설도로 옆으로 우회도로를 낼 공간이 없어 한 차로를 현산소재지 쪽으로 돌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소재지를 관통하는 도로는 노폭이 좁고 많은 학생들이 통학하기도 해 사고의 위험이 높다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또한 주민들의 안전은 뒤로한 채 사전 설명도 없이 진행된 사업이라 소재지로 밀려드는 차에 주민들은 어리둥절해 하기도 했다.
모든 공사는 환경과 인간중심의 사고로 접근을 해야 한다. 해당 업체에서는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혼란스러울 테지만 3일 정도면 금방 적응이 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위험을 참아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는 근본적인 처방이 아니다. 발생한 문제를 사람들의 적응으로 해결하려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은 발상이다. 이는 맞지 않는 옷을 입기 위해 옷에 몸을 맞춰가는 것과 다름없다.
또한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도로표지판과 아예 그려놓지도 않은 노면 표시는 운전자들에게 혼란을 가중시켜 역주행을 유발해 사고의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  
가뜩이나 현산 구간은 사망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장소이다. 현산 주민들이 교통사고에 대해 체감하는 위험도는 다른 지역과 현격히 다르다. 한 기업이 예산을 줄이려고 실시한 공사 때문에 당장 현산지역 주민들은 2개월 동안을 매일 사고의 위험에 시달려야 한다. 우회도로를 만들든지 그렇지 않다면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책을 수립하든지 업체와 현산면, 현산파출소는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상황이다.
2개월만 참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도로로 통행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은 마치 잔칫집에 가려고 사흘을 굶으라는 격이다.
현산초에 임시 주차장을 마련해 면소재지 교통 혼잡을 막고 현산초와 현산중 입구에 교통정리 인원을 배치한 점 등은 업체와 현산면, 현산파출소 모두 고심의 흔적이 보인다. 조금만 더 주민의 불편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반영하자는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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