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인 자기주장 오히려 공동체 훼손
갈등 조정하는 과정서 신뢰도 형성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갈등은 필연이다. 특히 우리사회가 다원화되면서 다양한 형태의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해남지역도 다양한 의견들이 충돌하면서 개인과 개인, 행정과 개인, 개인과 기업 간의 갈등이 매번 일어나고 있다. 물론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 간의 갈등은 필연적으로 일어나게 마련이다. 그러나 갈등구조가 강한 반면 조정의 힘이 결여된 사회는 발전보다는 비생산적인 데에 에너지를 소진하게 된다.          
솔직히 해남을 비롯한 우리사회는 조정보다는 갈등의 힘이 훨씬 세다. 갈등자체가 문제인 것이 아니라 갈등은 풀어야한다는 것, 갈등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신뢰가 형성되고 소통의 힘이 키워진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지 않는 측면이 있다.
한마디로 자신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관철됐을 때, 갈등 고리가 해결된다는 사고가 강하다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있어 자신의 주장이 절대적인 가치 기준이 되기는 힘들다.
우리가 갈등을 빚고 그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서로가 함께 잘 살기 위함이다. 즉 갈등조정의 힘을 키우는 것은 결국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힘을 키우는 과정이다. 결단코 갈등이란 상대방을 누르고 자신이 우위에 서는 행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흔히 자신의 잣대로 상대방을 재단하고 그 잣대가 자신의 가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면 상대방을 가차 없이 내몰려는 사람을 우린 가끔 만나게 된다. 그러나 상대방에게 들이댄 잣대가 나에게도 올 수 있다. 물론 상대에게 잣대를 들이대는 것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자신에게 들이대는 잣대에 대해선 묵과하지 못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그러한 행위가 반복됐을 때 우리사회가 얼마나 냉각되고 공동체가 파괴되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정의를 추구하려는 경향이 있다. 물론 추구하는 정의가 다를 수 있고 아무리 정의롭다고 말한 사람도 인간이기 때문에 문제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지방분권시대를 살고 있다. 지방분권은 주민들의 공동체적 힘이 전제돼야 힘을 받는다. 자신의 가치만을 가지고 세상에 잣대를 들이대려는 경향이 강한 사회는 갈등만 커가고 그것은 결국 사회를 심각하게 냉각시켜 버린다. 항상 어두운 면만 바라보는 사람에게 밝음이 없듯이 갈등 조정의 힘이 없는 지역도 사람간의 신뢰의 힘이 약하기 마련이다.      
8만 군민이 사는 해남, 행정이나 사회단체나, 개인이나 갈등조정의 중요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지방자치가 시작되면서 모든 일을 지역에서 풀려는 주체적인 힘도 성장했지만 반면에 다양한 의견들이 분출하면서 갈등도 커진 게 사실이다.    
지역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갈등과 동시에 조정을 생각해야 한다. 일방적인 주장은 결국 해결책은 없는 채 갈등만을 남기게 된다. 또한 잦은 갈등은 대화의 통로마저 막아버린다.  
문제가 발생했다면 그 문제를 풀 해답도 그 안에 있다. 모두들 자신의 주장을 말할 때 지역발전을 논한다. 그러나 지역발전이란 건물이나 도로 같은 것이 아니라 지역발전을 이끌 사람임을 알아가는 것이다. 8만 군민이 이끌 해남은 8만 군민이 함께 할 때 의미가 있고 힘을 받는다.
                                
                                김희중 기자/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