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질 중요, 군 디자인계 필요


거리를 걷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아름다운 사물이 있으면 눈길이 갑니다. 눈길만 가는 것이 아니라 잠재된 감성이 나옵니다. 만약 우리가 아름다운 환경을 자주 대하게 된다면 느끼는 감성의 폭은 넓혀질 것입니다.  
사람의 본성 중 중요한 것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인지 모릅니다. 그 아름다움이 자연에서 오든, 사람의 손에 의해 탄생되었던 간에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은 모든 인간의 공통된 감성일 것입니다.
우리는 숱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지만 주변에 놓여있는 환경과도 관계를 형성합니다.
매일 접하게 되는 주변 환경, 우리도 모르게 주변의 환경은 삶속으로 정서 속으로 밀접히 들어옵니다. 당연히 아름답고 정돈된 환경은 주민들의 문화와 지향점, 미적 감정 등을 풍부하게 하겠지요.
세계 각 나라들과 한국의 지자체들도 주변 환경이 인간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에 이에  대한 관심을 갖습니다. 도시를 아름답게 가꾸고 인도와 건물 등을 디자인 하는 것 모두가 인간의 정서를 풍부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경관은 모든 것을 포괄합니다. 인도도, 건물도, 거리의 전신주 하나도 경관을 구성하는 요소들입니다. 이러한 시설물들이 잘 정돈된 사회일수록 경관은 아름답습니다.  
해남도 참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시설물들은  공사의 편리성에 우선을 둡니다. 가장 좋은 경관은 사람을 중심에 놓는 것. 그것도 약자를 가장 잘 배려하는 시설물입니다. 또한 독야청청이 아닌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시설물입니다.  
우리 사회는 삶의 질에서 공간의 질로 급속한 변화를 하고 있습니다. 농촌마을에서 주민들이 나서 돌담을 쌓고 생태하천을 복원하는 것 모두가 공간의 질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해남도 공간의 질을 중시하기 시작했습니다. 해남군청 내에 가로수계가 있는 것도 경관을 중시하게 됐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어느 지역을 갔을 때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이 그곳의 경관입니다. 산뜻하게 정돈된 지역은 느낌이 새롭습니다. 너무도 잘 정돈된 공원은 문화공간을 넘어 지역의 긍지로까지 이어집니다.    
한 도심의 경관은 공적 자산입니다.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자산이기에 미치는 영향도 동일합니다.
일본의 경우 주민 모두가 나서 집 앞 도로변을 꽃과 화분으로 꾸밉니다. 비록 개인의 집 앞일지라도 도로를 구성하는 일부분이고 길손의 시선이 닿는 곳이기에 아름답게 꾸밉니다. 당연히 도시는 활기차고 생기가 넘치게 보입니다.    
해남지역에서도 경험을 합니다. 읍 해리 신동백아파트 입구 도로변에 화분 모둠이 돼 있습니다.
개인이 해 놓은 것이지만 도로경관을 구성하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개인집 담장 너머로 보이는 나무들도 도심의 경관이고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찔레꽃도 경관입니다.
해남읍 도로섬도 아름답게 꾸며져 있습니다. 그곳을 지날 때마다 산뜻한 느낌이 듭니다. 경관은 주민들의 감수성을 키워주면서도 관광상품으로 떠올랐습니다.
부산 광복로와 김해시의 도시경관디자인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해남에서 이뤄지는 모든 시설물과 공사는 경관디자인을 우선에 놓아야 합니다.
또한 경관디자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배려입니다.
건축물의 높이와 면적을 제한하는 것도 인간의 시야를 최우선시 하기 때문입니다.
도로변의 옹벽을 처리할 때도 집의 담을 쌓을 때도 위화감이 들지 않도록 사람의 시선 아래까지만 조성해야합니다. 절개지를 비스듬하게 처리하는 것도 사람들의 시야를 편안하게 하기 위함이며 전신주를 세울 때도 산의 능선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사람들의 시선을 고려하기 위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해남군청 내에 디자인계를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인근 강진군의 경우 디자인계가 따로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행정에서 이뤄지는 모든 공사와 시설물, 상품 등을 협의하고 디자인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당연히 통일된 경관디자인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지요.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