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의 밀재배 면적은 전국 대비 20%, 전남 대비 43%를 차지할 정도로 넓은 면적이다. 재배 면적의 70%에 이르는 2191ha에서 발생한 이번 백수 피해는 출수기 때 저온과 잦은 강우가 그 이유로 명백한 자연재해에 해당된다. 잦은 강우로 발생한 붉은곰팡이병은 품질을 떨어뜨려 수확기가 가까워질수록 그 피해 규모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우리밀은 생산 장려 작물로 해남의 많은 농가들이 쌀보리와 맥주보리를 대체해 재배한 작물이다. 당연히 자연재해법에 의거해 현실적이고도 신속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봄 들녘은 다음 작물 재배 때문에 잠시도 여유를 부릴 시간이 없다. 농사일을 팽개치고 피해보상을 요구할 처지도 못 된다.
해남군은 지난달 실시한 피해조사 외에도 현장 농업인들을 찾아 그들의 생생한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고 전남도와 농식품부를 대상으로 자연재해로 인정되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면담과 건의 수준에서 그칠 일이 아니라 시름에 찬 농업인들을 대신해 적극적인 피해 보상대책을 요구하고 나서야 한다.
농촌을 위협하고 있는 것은 자연재해만이 아니다.
정부는 미국 유럽에 이어 중국과의 한중FTA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농산물을 내주는 대신 공산물에서 이익을 낼 것이라고 한다. 이래저래 농촌은 자연재해와 정부 정책에 의한 인재가 먹구름처럼 드리우고 있다. 농촌을 외면하면 머지 않은 시일에 식량이 무기가 되어 국가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해남군은 대표적인 농군이며 해남경제의 근간은 농업이다. 농업인들이 무너지면 결국 해남 경제의 근간도 무너진다는 얘기다. 해남군이 보다 적극적으로 밀 백수피해 보상과 봄배추 가격하락에 대한 보상에 나서야 하는 이유이다. 농촌 들녘에 웃음을 주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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