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희기념사업회와 해남여성의 소리는 한국의 여성문화 활성화 및 육성을 지원하기 위한 고정희기념사업의 일환으로 ‘2011 고정희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번 문화제는 고정희를 그리며 20년, 우리들의 날개짓’을 주제로 생가를 비롯한 해남 군민광장, 문화예술회관, 문화원 등에서 지난달 24일부터 3일까지 다채롭게 펼쳐졌다.
고정희문화제는 지난14일 고정희 청소년문학상 호남지역 예선으로 시작됐다. 서울, 강릉, 대구, 김해 등 지역예선전에 이어 달마산 미황사에서 최종본선이 개최됐다.
본선참가자에게는 고정희 추모기행에 참여 특전이 제공됐으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수여된다.
고정희문화제 본행사는 지난달 24일 ‘고정희 시에 나타난 히브리 사상과 예수 정신’ 강연과 31일과 지난 2일에는 ‘용산, 남일당 이야기’와 ‘잊혀진 여전사’ 두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됐다. 3일에는 신얼씨구 학당의 진행자인 단마디 명창 지정남씨가 여성의 홀로서기, 자아찾기 이야기를 걸쭉한 입담과 해학으로 펼친 마당극 해장소리 공연이 있었다.
이와함께 고정희 시인 시엽서 만들기와 시메달 만들기의 체험활동이 이뤄졌다.
시인은 한국에서 페미니즘 문학이라는 개념을 최초로 정립하고 그 뛰어난 실천적 전범을 보였던 작가였다. 한국여성문학사에서 고정희 이전에 여성의 경험과 역사성 그리고 여성과 사회가 맺는 관계방식을 특별한 문학적 가치로 강조하고 이론화한 작가는 아무도 없었다.
또 남녀차별에 대해 절절한 언어를 토해냄으로써 남녀가 모두 행복한 세상의 언어를 만들어보려 하였다. 고정희가 없었다면 한국여성문학사에 페미니즘이라는 중요한 인식의 장은 훨씬 더 늦게 열렸을 것이다. 박태정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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