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이 쓰레기 천국이 되어가고 있는 것인가. 해남동초 뒤편, 홍교, 미암사거리 등은 해남읍의 대표적인 생활쓰레기 무단 투기장소이다. 그야말로 폐허를 방불케 한다.
거리 곳곳을 걸어다니다 보면 담배꽁초와 과자 봉지 등이 쉽게 눈에 띈다. 바람이라도 부는 날에는 휩쓸려 도로 한 귀퉁이에 쌓여 있다. 자신의 집에서도 그렇게 아무 곳에나 쓰레기를 버리겠는가. 내 것이라는 인식이 희박하다보니 거리낌 없이 쓰레기를 버리게 되고 시설물에 대한 조심성 또한 없다. 이는 공동체의식의 결여이다. 거리나 시설물은 해남군민 모두가 사용해야 할 공공재이다.
모범이 돼야 할 어른들이 무단으로 생활쓰레기를 불법 투기하다보니 아이들 또한 아무런 도덕적 가책도 없이 군것질 후 쓰레기를 함부로 길에 버린다. 청정 해남이란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서울의 거리를 걸어보았는가? 물론 서울의 공기는 해남에 비할 바가 못 된다. 그러나 거리를 둘러보라. 어디 한군데 자그마한 과자봉지 하나 담배꽁초 하나 굴러다니질 않는다. 서울 사람들이 유독 결벽증을 가진 별종이기 때문일까. 그렇지 않다. 이는 남의 이목을 의식하는 시민의식이 함양됐기 때문이다.
누군가 쓰레기를 버릴 때 이를 바라보고 있는 눈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아무 생각 없이 쓰레기를 버리지는 않는다. 서울시에 쓰레기 없는 도로가 정착이 된 것은 노인 일자리 사업과도 연관이 있다. 서울시는 주요 시설물에 노인 감시단을 동원해 쓰레기 무단 투기자들에게는 과태료를 물리고 있다.
해남 사람이 서울에 가면 어떻게 될까. 해남에서처럼 서울에서도 거리낌 없이 쓰레기를 버릴까. 쓰레기 투기는 개인의 도덕적인 의지도 중요하지만 근절시키고자 하는 행정의 의지도 중요하다.
불법 주정차 단속에 동원되고 있는 인력을 도로상의 쓰레기 무단 투기 단속으로 돌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생활쓰레기의 경우 심야에 은밀히 진행되는 점을 감안해 상습지역에 CCTV를 설치하는 방법과 ‘해남군 폐기물관리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신고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활성화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일선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쓰레기 불법 투기에 대한 교육을 강화시켜나가야 한다.
쓰레기 불법 투기 문제는 말로만 무성하게 떠들어댄다고 해결 될 일이 아니다. 개인의 도덕의식 함양과 아울러 군의 강력한 의지가 함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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