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별미 참소라, 막걸리에 곁들여 먹는 참소라(남창 지역명 비틀이) 맛을 보려면 남창 남도식당에 가면 된다.  
40년 동안 참소라 안주를 내놓는 신향촌(76)할머니, 비틀이 할머니로 통할 만큼 참소라 요리사이다. 그런데 할머니가 내놓은 참소라 요리의 비결이 따로 있는 줄 알았더니 그냥 날것으로 썰어낸 참소라에 볶은 깨를 뿌린 것이 전부다. 곁들여 먹는 음식도 고추와 된장, 마늘이다. 특별할 것도 없는 이 집의 참소라를 먹기 위해 멀리서도 찾아온단다.
고향이 남창이라는 안현희(58․서울)씨도 이 집의 참소라 맛을 잊지 못한다. 어릴 때부터 먹어본 맛이라 서울에서도 이 맛이 생각난다며 고향에 올 때는 반드시 이 집을 찾아 맛을 본다. 특히 남도식당은 의자 8개, 테이블 2개뿐인 선술집으로 잔술을 드시기 위한 노인들이 많이 찾는다.
여름철 별미인 참소라 회. 남창 남도식당에 가면 참소라 맛의 가치를 알 수 있다. 물에 깨끗이 씻어낸 후 양념 없이 썰어 내놓은 데도 달콤하고 담백한 맛이 전복과도 비교가 안 된다. 또 참소라는 씹히는 맛이 일품인데다 한 접시에 1만원이어서 찾는 이들이 많다.
북평 주민들에겐 추억의 장소가 된 남도식당. 신 할머니는 가을부터 봄까지는 낙지와 주꾸미를 취급하고 여름에는 참소라만을 취급한다. 참소라는 잘못 씻으면 배탈이 나는데 신 할머니 참소라는 40년 동안 배탈 난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을 정도로 나름의 비법을 가지고 있단다.  
신 할머니는 참소라는 볶아서 먹어도 맛이 있지만 진정한 맛은 회로 먹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이 들어 식당을 접을 만도 하지만 소일거리로 운영하고 있다는 신 할머니는 참소라 이후 남창의 또 다른 별미인 주꾸미 요리를 선보인다.
                         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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