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한 해남에 절임배추 가공이 확산되는 추세에 맞춰 나온 제품이라
더욱 시의적절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백씨가 개발한 절단기는 7명의 일손을 대체할 수 있는 효과가 있어 가뜩이나 일손을 구할 수 없는 배추절임농가에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 백씨는 이 제품을 개발하는데 2개월이 걸렸는데, 해남에 27대, 진도에 1대, 함평에 1대를 각각 보급했다. 현재 수주한 물량도 8대가 밀려 있다고 하니, 백씨가 개발한 제품이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백씨가 이처럼 기계에 관심을 갖게 된 데는 정미소를 운영하는 부친을 도우면서부터라고 한다. 부친은 장흥에서 정미소를 경영했는데, 이때 백씨는 당시 발동기라고 부르던 기계와 인연을 맺게 된다. 당시 20대 후반이던 백씨는 1966년에 선진적인 기술을 갖고 있던 일본의 ‘얌마’라는 회사에 6개월 동안 연수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 후부터 호남권에서는 독보적인 발동기 박사로 통했다. 당시는 공장의 동력원이 대부분 발동기에 의존하고 있었으므로 선진 기술을 가진 백씨의 가치는 하늘을 찌르는 듯 했다.
현재 백씨는 경운기에 부착해 쓰는 마늘·고구마 캐는 기계를 특허 출원 중에 있다. 트랙터보다 경운기에 부착하게 된 이유는 대중적인 농기계가 경운기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부족한 농촌 일손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백씨의 소박한 소망이다. 또한 백씨가 야심차게 구상 중에 있는 제품은 농약 살포를 할 수 있는 헬기이다. 어느 지역을 갔다가 우연히 헬기를 개발한 사람의 실패한 제품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 실용화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농약 중독으로 시달리는 농업인들을 볼 때 가슴이 아팠다는 것이 백씨의 연구 이유다.
백씨는 제품 개발을 위해 선반, 밀링과 같은 기계를 들여놓고 어지간한 부품은 직접 제작하고 있다.
백씨의 열정으로 볼 때 그가 개발한 헬기가 해남의 하늘을 날아다니는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박태정 기자/
해남우리신문
wonmok76@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