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지역 성산, 부곡, 신정, 소정, 춘정 5개 마을 638명이 이용하는 수돗물의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비소는 기준치의 4배 망간은 기준치의 4.5배가 검출됐다.
굳이 물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요즘 같은 무더위에 안심하고 마실 물조차 없는 상황을 상상해보라.
성인의 신체는 70%가 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하루 2.75ℓ의 물을 필요로 한다고 한다.
체내 수분의 1~2%만 잃어도 심한 갈증을 느끼며, 5%는 탈수 상태, 12%를 잃게 되면 생명이 위태롭다고 한다.
이들 지역이 농촌임을 감안할 때 들판에서 땀 흘려 일하고 들어와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할 깨끗한 물마저 없다는 것은 이들에게 너무도 비인간적인 삶을 강요하는 것이다.
물에 의한 비소는 만성 비소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데 대개 피부, 머리카락, 손발가락과 신경계통에서 나타나며, 또 전신적인 증상도 있다.
심한 환자의 경우 근육 무기력증과 균형감각을 잃게 되고 나중에는 지각을 잃게 된다.
망간 또한 인체의 필수성분임은 분명하지만 과다할 경우 망간 독성은 파킨슨병과 유사한 신경 계통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인간의 문명이 물과 함께 시작된 것을 상기해보자. 물을 떠난 인간은 존재할 수 없다.
주민들은 이에 대한 대책 마련과 이를 조속히 해결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군은 올 추경예산에 편성해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마시는 물 문제는 한시가 급한 문제이다.
하지만 군은 이들 지역에 대해 예산을 이유로 들어 물 문제의 조기 해결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이들 지역이 사용하고 있는 관정의 중금속 원인 규명과 그간 오염된 물을 마셨던 주민들에 대한 건강검진 또한 서둘러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간이상수도를 대체해 우선 마실 물을 확보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광역상수도의 조기 사업추진이 시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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