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읍의 한 식당을 찾은 박 모씨. 그는 상에 내놓은 상추 양을 보고 황당하기까지 했다. 그토록 푸짐하게 나오던 상추가 이날은 달랑 몇 장만 나왔고 깻잎이 상추를 대신하고 있었다. 상추 양이 너무 적다고 하자 종업원은 요즘 채소값이 너무 올라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이해를 구했다. 배추김치도 크게 올라 주부들은 김치 사먹기가 겁이 난다고 말하고 있다.
긴 장마 뒤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태풍이 연이어 강타하면서 채소값이 급등하고 있다.
채소값이 급등한 것은 지루한 장마와 이어진 폭염 그리고 태풍으로 농산물 작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소매가 기준으로 무는 3000원대로 지난주 대비 900원이 올라 37.5% 상승했으며 배추 1통에 3200원대로 32.72%, 상추 100g에 2300원대로 28.88%, 파 1단 1900원대로 8.6% 상승했다.
이 처럼 채소값이 급등하자 각 식당가에서는 예전처럼 채소류를 내놓을 수 없을 정도라고 말한다.
문제는 뛰어 오른 채소값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채소 가격 안정의 가장 큰 변수는 날씨이다.
폭염과 잦은 기습 폭우로 채소 등의 산지 출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데다 앞으로 2~3개 정도의 태풍이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에 따라 한 달 앞 둔 추석물가는 대부분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돼 서민물가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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