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조미료만 고집 반찬은 해남농산물

백반 1인분 5000원, 차려지는 음식 가짓수는 16가지 요즘 좀처럼 보기 드문 음식값이다. 무생채, 열무 물김치, 애호박전, 감자조림, 톳나물, 배추생김치, 바지락젓, 창란젓, 고등어조림 등 반찬이 한 상 가득이다.
여기에 된장찌개나 김치찌개가 메인으로 올라온다. 모두 정성이 듬뿍 들어간 정갈한 음식들이다. 보통 2인분이 기본이지만 한 사람이 와도 정성껏 음식을 내놓는다.
해남터미널 후문에 위치한 현진이네 식당. 뚝배기에 담겨 나온 이 집의 된장찌개는 꽃게와 바지락이 들어가 적당히 얼큰하고 시원하다. 인공조미료 맛이 전혀 나지 않는다. 반찬들은 짠맛이 적어 음식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려냈다는 느낌이 든다.
현진이네는 점심 장사를 주로 하는 식당이다.
윤영미(49)씨에게 식당은 꿈을 키우는 공간이다. 한 때 병원근무도 했었던 윤 씨는 자신의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5개월 전 마침 터미널 인근에 가게 자리가 났다. 처음엔 손님들이 전혀 찾지를 않았다. 윤 씨는 박리다매 전략을 선택해 음식값을 5000원으로 정했다. 식재료는 모두 국내산을 쓰고 신선한 것만을 올렸다. 음식도 가정에서 요리하듯이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았다. 고춧가루, 참기름 등의 양념류와 호박 등의 채소류는 농사짓는 시어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윤 씨의 정성을 알아본 손님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고 차츰 입소문을 타면서 한 번 찾은 손님들이 계속 찾아왔다. 현재는 금호고속 직원들과 보건소, 교육청 직원들이 단골이다.
윤 씨는 매일 반찬의 종류도 달리한다. 매일 찾아오는 단골 손님들에게 똑 같은 음식을 내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인공조미료에 길들여진 입맛을 바꾸려면 현진이네 식당을 찾아보라. 혀가 깨끗해지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박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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