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건설경기는 조기집행으로 이미 상반기에 60% 이상 발주가 된 상태인데다 잦은 비로 인해 그나마 남아 있는 일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상청 관측자료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비가 오지 않는 날이 4일 뿐이었으며 비가 오지 않은 4일도 구름이 끼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달 말까지 비나 소나기가 계속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내 건설업체들 중에는 인건비도 제대로 줄 수 없을 정도로 위기를 맞고 있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해남읍에서 건설업을 하고 있는 박모씨는 하늘만 바라보면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궂은 날씨로 이달 들어 공사 현장에 나간 기억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박 씨는 “지난해에도 조기집행이 실시돼 어려움을 겪었는데 올해는 그마저도 조기집행 물량이 적어 직원들 인건비도 못 주고 있는 현실이다”며 “하늘의 장난인지 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이 와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또 일거리는 없는데다 비로 인해 그나마 맡은 일조차 못해 건설업을 하면서 올해처럼 힘든 때는 없었던 것 같다며 추석이 내일 모레라도 수금할 돈도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박 씨의 경우처럼 건설업 경기가 부진하자 레미콘업계도 출하량이 급감하고 있다.
A레미콘은 이달 지역 건설현장에 공급한 레미콘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비가 오는 날이 워낙 많다 보니 레미콘 수요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A레미콘 관계자에 따르면 “정확한 데이터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작년에 비해 레미콘 수요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고 전했다.
B 레미콘 역시 출하량이 급감했는데 레미콘 수요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레미콘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잦은 비 때문에 일을 할 수 없어 공급할 레미콘도 크게 부적한 현실이다고 말했다.
이 레미콘 관계자는 “기름값 등 기초 생산 단가가 크게 올라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더욱이 이번 달에는 비가 내린 날이 더 많아 공사현장이 쉬면서 레미콘 출하량이 급격히 줄었다”고 한숨을 내 쉬었다.
김희중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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