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있다. 예년에 비해 때 이른 추석과 태풍 피해로 인해 모든 농수산물의 가격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차례상 차리기도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가파른 농수산물 값 상승 뒤에는 농어민들의 한숨이 자리하고 있다. 다음 작물 파종과 복구 작업으로 농어민들은 태풍 피해에 따른 실의에 빠질 틈도 없다. 더구나 특별재난 지역 제외로 제대로 된 보상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농사는 하늘이 절반을 짓는다고 하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겨울에는 한파, 여름에는 잦은 폭우와 태풍이 자꾸만 어깃장을 놓는 형국이다. 이래저래 자연에 의지해 살아가야 하는 농어민들의 고통만 가중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벌써 올 가을 벼농사의 흉작이 예고되고 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온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은 오곡이 익어가는 풍요와 인정의 나눔 때문에 나온 말이었을 것이다. 비록 올 추석이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풍요롭지는 못할망정 그 속에서도 명절이면 생각나는 가족과 지인, 복지시설,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정을 담은 선물을 하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해남군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내고장 농수특산물 애용하기’ 특판 행사를 개최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50여종의 다양한 추석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선물 시장은 택배 등을 고려했을 때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까지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해남은 전국 최고의 친환경인증 경지 면적을 확보하고 있다.
산업시설이 들어서지 않아 오염원이 없고 다양한 문화유적이 있어 이야깃거리도 풍부한 고장이다. 누가 생산했는지도 모르는 다른 지역 농수산물보다는 해남의 향기를 가득 담고 있는 선물에 사연을 담아 보낸다면 보다 의미가 깊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농수산물을 애용하자는 운동을 편협한 지역이기주의로 폄훼할 일은 아니다. 해남의 내수시장이 활성화 돼야 지역 경기 또한 더불어 살아나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방자치단체의 기반이 건전할 때 국가의 경제 또한 미래를 바라볼 수 있다.
해남농수산물을 이용한 추석 선물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실의에 빠진 농어민과 우리지역 상인, 선물을 받는 이 모두에게 의미 있는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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