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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부삼(해리 해촌학연구원)
이유는 간단하고 명백하다.
414년 전 음력 9월 16일 명량대첩을 거둔 그날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명량대첩 축제를 대첩이 일어났던 날로부터 12일이나 앞당겨야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1597(선조 30. 정유)년 음력 9월 16일(입곱물, 오사리 때) 날씨도 쌀쌀한 오전 7시 밀물을 타고 어란포에 집결한 일본수군병선 133척은 조선수군을 섬멸하고 한강으로 진격하려했다. 이에 이순신은 대첩 전날 진도 벽파정에서 우수영으로 12척의 수군병선을 옮겨와 천자포, 지자포, 현자포로 무장한다.
그리고 다음날 왜선 133척 중 31척을 격파해 적장과 적병 수천 명을 수장시켰다. 만약 그날 울돌목의 전투에서 우리 수군 12척이 섬멸되었다면 지금의 우리나라 운명과 우리의 존재는 없었을 것이다.
동서고금의 세계 해전사에 유래가 없는 명량대첩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명량대첩제이다.
414년 전 조선수군과 호남백성들의 함성과 감격을 재현하는 명량대첩제는 전라남도, 해남군, 진도군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명량대첩 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34종의 주요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명량대첩축제준비위와 진행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그러나 명량대첩 축제일을 음력 9월 16일이 아닌 음력 9월 4일로 12일을 앞당겨야만 하는 특별한 사정이 있는지 알고 싶다.
414년 전 그날의 물때와 기온은 그 당시 수군의 전세에 중대한 영향을 주었고 조수간만의 차가 최고인 음력 9월 16일을 12일이나 앞당긴 것은 대한민국 해군후원의 명량대첩 축제에 흠결이 심한 옥에 티다.
2012년 명량대첩 축제는 음력 9월 16일 오전 7시부터 개최해주길 사단법인 명량대첩 기념사업회에 간절히 바란다. 기념일은 해당일에 맞춰 열리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모든 기념일이 그렇듯이 말이다.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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