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는 국제결혼이 꾸준히 증가하고 외국인 근로자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다문화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실제로 결혼하는 10쌍 중 한 쌍이 외국인 배우자를 맞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해남군도 예외가 아니다. 해남군에 465세대의 다문화 가정이 있는데 그중 186세대가 베트남 이주여성으로 가장 많다. 다문화 가족 지원센터에서 결혼이주여성과 자녀들에게 한국어교육 인권보호와 권익증진 가족 간 갈등해소, 취업상담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으나 이들에게 가까운 가족이나 이웃처럼 따뜻한 배려와 관심이 더욱 절실하다고 본다.
베트남 참전유공전우회 해남지회(회장 김순현)에서는 베트남이주여성 양부양녀 맺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는데 현재 30여명의 전우들이 30가정과 양부양녀를 맺어 설과 추석명절에 소박한 선물을 전달하고 양녀가정을 방문하는 등 친부모 역할을 하고 있다.
베트남도 동양문화권으로 설과 추석명절을 우리나라와 같이 보내고 있어 명절을 맞이하는 이들 여성들은 고국에 계신 부모 형제와 산천초목을 그리워할 것이다.
우리 베트남 참전전우들이 그들의 실상을 체험했기 때문에 베트남참전전유공전우회 전남도지부 역점사업으로 양부양녀 맺기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전라남도 22개시군 지회 중 해남군과 영광군전우회의 양부양녀사업이 가장 활발하다.
현재 베트남이주여성 양부양녀 맺기가 30가정인데 나머지 156가정은 베트남참전유공전우회 해남지회 482명의 회원 중에서 희망자를 선발해 맺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비단 베트남 이주여성뿐만 아니라 필리핀 중국 태국 일본 몽골 캄보디아 등 이주여성들에 대해서도 군내 각급 사회단체에서 국가별로 양부양녀 맺기 운동을 범군민운동으로 전개하였으면 한다.
군내 다문화 가정이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부의 합리적인 정책의 마련도 중요하지만 군내 각급사회단체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대다수 군민들의 의견이다.
또한 다문화 가정의 인식의 필요성으로 지역사회구성원들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끝으로 다문화 가정의 지원사업이 통합적이고 체계적이며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기관과 민간단체 간에 협력이 원만히 이루어져 이들이 살기 좋은 해남이 되었으면 한다. 다문화 가정에 중추절 밝은 달처럼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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