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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생산·판매까지 노인들이 맡아 운영
“노인일자리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 고양시니어클럽이 노인일자리 창출에 매년 놀랄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고양시니어클럽은 고양시 관내 만 60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연구·보급하는 경기도 지정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이다.
수익을 통한 사업단의 자립, 참여자의 지속적인 일자리 공급이 목표이다.
지난 2008년 뻥튀기 제작판매 사업인 ‘뻥만세’를 비롯해 페스티벌나누미, 노인주유원 파견 등으로 1200여만원의 매출액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아파트 택배, 자연다믄 비누, 행복나눔가게 등으로 1억5177만원의 매출액으로 급성장했다.
이어 올해는 자연다믄 참기름, 행주농가 등 총 11개 사업단에서 178명의 노인들이 8억4760만원의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고양시니어클럽(고양시 새마을회 위탁운영)은 지난해 경기도 노인일자리 수행기관경영평가에서 ‘최우수기관’ 선정에 이어 올해 4월에는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실시한 노인일자리 평가대회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고양시니어클럽은 노인일자리 생산품분야에서 일반경쟁력이 있을 정도로 제품 및 서비스 질을 확보하고 있다.
고양실버인력뱅크와 연계해 어르신들이 일을 하며 지역에서 봉사할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고양시니어클럽의 대표적 노인일자리 사업 중 하나가 ‘뻥만세’이다. ‘뻥튀기로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의 줄임말인 뻥만세는 지난 2008년 사업을 시작, 현재 16명의 노인들이 뻥튀기를 만들어 무인판매대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각 동 주민자치센터, 은행, 관공서 등 고양시내 곳곳에 설치된 67개소의 무인판매대를 통해 8000여만원에 달하는 수익을 창출했다.
뻥만세 사업단은 올해 말까지 무인판매대를 100개소로 확대해 1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뻥만세가 처음부터 성과를 냈던 것은 아니다.
사업초창기에는 뻥튀기가 팔리지 않아 한 달 수입이 몇 만원에 불과했다.
적은 보상과 오르지 않는 매출로 적지 않은 노인들이 중도포기를 했다.
하지만 끝까지 남은 노인들은 뻥튀기의 품질과 포장방식을 바꿨다.
균일화된 포장과 스티커, 포장지를 사용해 표준화된 제품을 생산하게 됐고 노인들이 매일 생산량을 직접 체크하며 똑같은 맛을 유지하게 됐다.
뻥튀기 생산라인 틀이 잡히자 사업단 관리자들은 무인판매대를 이용한 판매를 계획, 고양시내 주민센터와 기관, 은행, 일반음식점에 무인판매대를 설치했다.
무인판매대에 의한 수익이 증가하고 노동부로부터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게 되면서 뻥만세 사업단은 성장을 거듭했다.
사업단관리자와 참여노인들의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면서 뻥튀기의 포장, 스티커 및 무인판매대 디자인, 영업계획, 제품 납품계획, 수금계획 등이 차례로 개선돼 갔다.
변화를 토대로 현재 뻥만세 사업단은 생산반장을 위시한 내부생산라인과 판매, 납품, 수금, 기획 쪽의 외부영업라인으로 업무 시스템의 체계가 잡혀갔다.
이 체계를 토대로 참여노인 개인들 간의 업무분장이 자연스럽게 이뤄졌고 인력누수로 인한 생산손실 등이 사라졌다.
특히 뻥만세는 노인들이 직접 만든 뻥튀기를 지역복지단체와 기관, 요양원 등에 후원해 사회환원서비스에서도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350명에게 뻥튀기가 후원됐고, 참여노인들은 직접 장애인, 불우아동 등을 찾아가 직접 만든 뻥튀기로 후원하며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자신감과 즐거움까지 함께 맛보고 있다.
고양시니어클럽 나경호 팀장은 대다수의 노인일자리 사업단은 사업단관리자의 주도하에 생산과 판매가 이뤄져 어르신들은 단순노동에 그치는 한계가 있지만 뻥만세 사업단은 제품생산에서 납품, 수금까지 어르신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애정과 열의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고양시니어클럽은 지난 6월 전국최초로 고양시 정발산동(저동초등학교 옆)에 시니어클럽 생산품 전문매장인 ‘이야기가 있는 가게’를 오픈 했다.
이 매장은 지난해 2월 노인일자리 소득창출형 사업공모에서 경기도 초기투자사업으로 선정돼 3000만원의 예산을 지원 받아 오픈했다.
고양시니어클럽 자체 생산품(자연다믄 비누, 자연다믄 참기름 등)과 전국 시니어클럽 우수 제품을 판매하는 전국 최초 전문 시니어생산품 온・오프라인 판매 사업장이다.
‘이야기가 있는 가게’는 8명의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어르신들이 직접 생산하는 시니어클럽 생산품인 천연 수제비누, 참기름, 발효식품, 웰빙간식, 천연조미료, 기타 잡화류 등의 판매와 농산물 직거래 장터 운영 및 재활용품 기증・교환 사업을 벌이고 있다.
고양시니어클럽은 가게를 통해 어르신들에게는 일자리 제공을, 소비자에게는 질 좋은 상품 제공과 더불어 나눔과 순환의 지역문화 형성을 기대하고 있다.
판매하고 있는 자연다믄 참기름, 재래장, 벌꿀 등도 모두 고양시 노인일자리 사업을 통해 만들어낸 제품들이다.
고양시니어 클럽은 이야기가 있는 가게를 통한 판매뿐만 아니라 농협하나로마트와 학교급식 납품 등도 계획하고 있다.
가게를 연지 얼마 되지 않았고 농산물 가격이 높아 아직까진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고양시니어클럽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업을 계속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을 통한 판매처 확보와 제품의 질 향상과 고객들의 입맛을 맞추면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박성기 기자/
해남우리신문
wonmok76@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