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와 해남군․진도군이 공동주관하고 있는 명량대첩제가 오는 30일부터 2박 3일의 일정으로 시작된다. 지난해의 경우 전반적으로 성공적인 행사였다는 평이 있어 올 해 또한 무난히 치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각 지자체가 앞 다퉈 축제를 유치하려는 이유는 단순히 축제기간에 놀고 즐기자는 차원은 아니다. 그 이면에는 지역 이미지 제고를 통한 지역경기 활성화가 자리하고 있다.
해남은 거의 매주 곳곳에서 각종 사회단체가 주관하는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리고 있다. 인근 지자체에서 은근히 부러워하는 것이 해남의 이런 문화인력의 풍성함이다. 해남에는 예총과 민예총을 비롯해 다양한 예술인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인적 네트워크가 형성되지 않아 문화인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 왔다.
무에서 유는 탄생하기 힘들다. 평상시 작은 축제들이 활성화될 때 이를 모아 대규모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다. 무엇보다 많은 군민이 주체가 되어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으로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한다. 축제의 볼거리 제공을 위해 유명 연예인들을 부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유명 연예인이라면 굳이 해남까지 비싼 돈 들여가며 올 필요가 있을까. 울돌목에서만 볼 수 있는 울돌목과 땅끝 이미지를 확장시킬 수 있는 행사라야 한다.
먹거리 부스도 어느 축제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음식보다는 해남의 특산물을 활용한 부스 운영이 필요하며 이에 따른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 상품권을 이용해 할인을 해주는 방안 또한 적극적인 홍보 방안이 될 수 있다.
관람객들에게도 체험거리가 다양하게 제공돼야 한다. 현재는 스토리텔링 시대이다. 관람객들 또한 피상적인 구경꾼에 머물고 싶어 하지 않는다. 오감으로 체험하고 가슴으로 담아갈 수 없다면 이는 오래가지 못한다. 비록 전라남도의 축제로 격상은 되었지만 여전히 축제 장소는 해남땅이다. 명량대첩제를 경기 활성화를 위한 기회의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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