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의 산림을 고사시키는 칡넝쿨이 천덕꾸러기로 변한지 오래다. 그러나 해남읍 임평배씨에게는 마산면 노하마을 뒷산에 전봇대를 타고 올라간 칡넝쿨이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치며 전봇대를 타고 오르는 것이 끈질긴 생명력을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요즘같이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자포자기하지 말고 생명력 강한 칡넝쿨처럼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한다는 임 씨의 말처럼 천덕꾸러기로 변한 칡넝쿨에서 또 다른 희망이 엿보인다. 김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