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북 장구 옆에 두고 장단


우수영용잽이놀이 마지막 소리꾼인 최이순(88․동내리)씨는 전문 소리꾼 출신이다.
현재 연로해 시각은 떨어지지만 기억력은 뚜렷해 우수영용잽이놀이를 생생히 들려줬다.
최 할아버지는 전문적으로 소리를 배우지는 않았다. 그러나 문내 고당리 출신인 어머니(작고 정공심)로부터 소리를 귀동냥으로 배웠다. 어머니 정공심씨는 문내면에서 알아주는 소리꾼이었다. 동네아주머니들은 정공심씨에게 소리를 배우기 위해 일부러 밭일을 하러올 정도로 창 능력이 탁월했다. 이런 어머니 덕에 최 할아버지는 자연스럽게 소리를 익혔다.
용잽이 놀이의 줄 소리, 상여소리, 남자 농요, 심청가 소리뿐 아니라 장구와 북, 꽹과리도 능수능란하게 다뤘다. 그런 최 할아버지는 깡쇠로 통했다.
소리가 너무 좋아 최 할아버지는 평생 농사일을 거의 하지 않았다. 농사일을 하도록 주위에서 나두질 않았던 것이다.
최 할아버지는 초상집을 찾아다니며 밤달애나 상례를 집도했고, 남의 농사일 하러 가서도 일 대신 소리를 했다. 심지어 군대 5년 생활도 주로 소리를 하면서 지낼 정도였다고 한다.
근자에는 우수영 강강술래 무형문화재 보유자에게 소리를 전수하기도 했다.
지금도 할아버지는 북과 장구, 꽹과리를 옆에 두고 틈만 나면 두드리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다.
최 할아버지는 용잽이 줄 소리를 60여 년 만에 재현해 들려줬다. 기억력이 총총한 관계로 목포대도서문화연구원들은 상당부분 이를 채록했다.  
최 할아버지로부터 우수영에 전해오던 각종 소리들을 채록한 변남주 교수는 할아버지로부터 자세히 들은 우수영용잽이놀이는 재현할 가치가 너무도 크다고 말했다. 특히 명량대첩제 때 이를 재현하면 우수영 사람들이 참여하는 축제, 공동체가 살아있는 축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해남우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