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 집. 그것도 유적지 한 가운데 있다면 더욱 좋다.
우항리 공룡박물관 2층에 자리한 공룡식당. 이 집의 게장백반의 맛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한번 먹어본 사람은 반드시 다시 찾는다는 게장백반,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먹을수록 당기는 맛, 밥도둑이 따로 없다. 어찌나 푸짐하게 나오는지 그저 오질 따름이다.
3~7일간 간장에 푹 재어 놓은 덕분에 게살에 간장이 깊게 배어있다. 그 게살의 유혹에 빠져든다.
점잖은 체면 뒤로하고 먹기 바쁘다. 공기 한 그릇이 뚝딱이다.
공룡식당은 5년 전에 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박물관 안에 식당이 있는지 조차 몰랐다. 오히려 해남사람들보다 외지인이 먼저 알고 찾아왔다. 그러나 이 집의 게장백반을 먹어본 지역민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아니 찾아오지 않을 수 없다. 어찌나 맛이 좋던지 아무리 식욕이 없는 사람들도 이 집의 게장백반 앞에선 수저를 들 수밖에 없단다. 보고만 있어도 군침이 돈다며. 게장백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면 게딱지이다.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는 맛. 굳이 맛을 설명할 필요가 있겠는가.
오남심(56)사장은 예전에 오시미재 정상에서 일출식당을 운영한 이다. 외딴 고개 정상에 식당을 열었을 때 모두들 의아해 했지만 삼합정식으로 한순간 손님들을 끌어 모았다. 맛만 좋으면 아무리 먼 거리도 손님들이 몰려든다는 사실, 오 사장은 이번엔 공룡박물관을 선택했다.
우항리 공룡식당은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붐빈다. 관광객들은 다른 관광지에서처럼 그저 그런 식당이겠지 하고 찾아오지만 격조 있는 실내 분위기에 먼저 깊은 인상을 받는다. 그리고 이 집의 음식 맛에 찬사를 보낸다. 밑반찬 뿐 아니라 젓갈과 김치, 제철 음식이 입맛을 돋군다.
또 공룡식당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식당에서 바라보는 풍경이다. 넓게 펼쳐진 금호호와 잘 가꾸어 놓은 우항리 공룡화석지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모들이 음식을 먹고 있는 동안 아이들은 밖에서 그네를 타고 공룡을 보며 뛰어논다.
야외 나들이 겸 가족들이 한번 찾아볼만한 식당이다.
공룡식당은 게장백반뿐 아니라 돈가스, 비빕밥, 카레라이스, 짜장덮밥, 바지락 칼국수 등 다양한 음식을 취급한다. 공룡화석지다보니 아이들이 많이 찾기 때문이다.
이 집의 자랑인 게장백반은 2인 이상 1인당 1만2000원이다. 판매도 하는데 3kg에 5만원. 게장백반은 미리 예약하고 가면 더 푸짐한 상을 받을 수 있다.
공룡식당 : 532-2024  
박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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