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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음식업중앙회 해남군 지부장
7년 전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전국 외식경영자들이 모여 정부는 외식사업을 긴급재난 업종으로 선포하고 세제혜택을 통해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시위를 벌렸다. 세상 사람들은 이 시위를 솥단지 시위라 이름 지었다.
그리고 다시 지난 18일 외식인 10만여명이 잠실벌에 모였다. 카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시위였다.
이날 시위는 한국 외식업 100년의 역사를 다시 쓰게 만들었고 카드수수료 문제를 사회 이슈로 만들었다.
모든 언론매체에서는 연일 카드수수료 문제를 앞다퉈 다루고 있고 정부도 관심을 갖기에 이르렀다. 또한 주유소에서도 전국시위를 계획하고 있고 소상인연합회에서는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우리 외식업종 회원들이 만들어낸 성과이다.
잠실벌 시위에 해남음식업지부 회원 30여명도 참석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축사를 통해 외식경영인들의 아픔을 절실히 깨달았다며 국회차원에서 여신금융업법을 수정 보완해 카드수수료를 인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현재 차등적용하고 있는 카드수수료를 모든 업종에 균일하게 적용해 영세 소상공인 및 외식경영인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우리 외식업 종사자들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현재 2.7%에서 1.5%로 인하할 것을 요구했다. 골프장과 주유소, 대형마트 수준인 1.5%로 낮춰달라는 요구였다.
음식점이 1년에 1억원을 번다면 고스란히 270만원을 신용카드사에 줘야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신용카드사가 이렇게 벌어들인 돈이 올 상반기에만 7조7000억원이라고 한다. 지난해보다 11.7%가 증가한 금액이라고 한다.
매년 매출과 수익률을 기록적으로 갈아치우며 성장하고 있는 신용카드사는 수수료율을 지난해와 같이 그대로 유지하거나 올리고 있다.
우리 외식업 종사자들은 남은 음식 제로운동과 나눔과 섬김 운동 등 사회공헌활동을 해왔다. 또한 국가 고용능력의 10%인 300만 종사자가 움직이는 외식산업은 국가 고용안정 및 고용창출에 기여하는 등 공적역할을 수행해 왔다.
잠실벌에서 외식업 종사자들의 공적 기능을 또 한번 확인했다. 카드수수료 인하 문제는 비단 외식업종의 문제만은 아니다.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에 사회적 공감대를 빠르게 형성했다고 본다. 그러한 일을 해내고 있는 외식업 종사자들이 자랑스럽다.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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