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자라섬을 재즈페스티벌 축제장으로


지난 10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 간 열린 제8회 재즈페스티벌에는 18만600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은 언론사 종사자들이 지역문화콘텐츠 연수 일환으로 지난달 19일 자라섬을 방문했다.
“8년전만 해도 자라섬은 농사를 짓던 곳이었어요. 군 관계자가 재즈페스티벌을 유치하겠다며 저를 데려간 곳이 자라섬이었지요. 군 관계자의 열의에 못이겨 괜찮네요하고 말한 것이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의 시작이 됐습니다.
재즈페스티벌 총감독인 인재진 씨의 말이다.  
경기도 가평과 재즈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그러나 그곳에서 8회째 재즈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으며 갈수록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북한강에 위치한 자라섬은 5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고 면적은 약 25만평 정도다. 비가 많이 오면 소양강댐의 방류로 물에 잠기는 곳이기도 하다.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 않았던 버려진 섬, 그러나 2004년 축제와 함께 살아난 섬이다. 인재진 감독은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의 성공요인을 앉을 수 있는 공간과 먹거리, 편의시설, 축제의 연속성, 축제추진 조직의 항구성 등 5가지를 꼽았다. 또 축제의 제목만 보고도 어떤 축제인지 알아야 사람들이 찾는다고 말했다.
앉을 수 있는 공간은 관광객이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는 배려이며, 축제의 성격과 어울리는 먹거리 또한 필수적이란다. 제1회 때는 지역의 특산품인 매운탕을 먹거리로 내놓았지만 조리시간이 길어 5만여명이나 되는 관광객들을 충족시킬 수 없었다. 과감하게 즉석식품으로 바꿨다. 무엇보다 축제는 연속성이 중요하고 이를 운영할 조직의 항구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국의 모든 문화행사는 이를 담당하는 실무진이 자주 바뀌게 돼 연속성을 담지 못하는 한계를 노출시킨다고 지적했다.
축제 담당 실무자가 있으면 다양한 인적네트워크 형성이 가능하다고 밝힌 인 감독은 가평군의 경우는 문화관광과에 재즈계를 신설, 페스티벌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축제가 성공하려면 축사나 인사말을 최대한 짧게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은 비가 와도 강행을 원칙으로 한다. 먼 길을 달려온 사람들을 실망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재즈페스티벌은 유료 2개 무료 6개의 무대로 이뤄지기 때문에 많은 수의 스텝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에 가평군은 군내 자원봉사자 450명과 외부 봉사자 150명을 모집한다. 외부 공모는 8:1의 경쟁률을 보이고 이들은 보통 4년 이상 꾸준히 지원을 하고 있으며 이들이 곧 재즈페스티벌의 전도사 역할을 한다.
함평의 나비축제가 그랬듯 가평 또한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곳이다. 창의적인 발상이 필요한 때이다.                          
                                         박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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