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줄어들어서 학생수가 적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학생수가 많은 해남읍으로 보내 그곳의 아이들과 경쟁을 시키고, 학원에도 보내려는 학부모들 때문에 현산중학교가 학생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한상구 교장은 2008년 9월 부임하면서 이러한 실정을 파악하고 학습력 향상, 독서생활의 습관화, 사이버 가정학습의 활성화가 작은 학교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3월부터 12월까지 운영한 야간 심화반은 2~3학년 학생 25명을 대상으로 하는데, 전 교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퇴근시간도 반납해 가면서 학생들의 실력 향상에 매달렸다.
김규한 교무부장은 “몇몇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성적을 걱정하여 읍으로 전학을 가는 사례도 있었는데, 2010년 드러난 현산중학교의 고교 진학실적을 보고 지역사회 학부모님의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고 전했다.
현산중의 이런 노력을 알고 현산중동문회도 장학금을 전달해왔다. 총동문회에서는 200만원의 장학금을 조성해 인재육성에 써달라며 기탁해 왔다. 이에 현산중에서는 해남고 12등과 14등을 한 학생에게 30만원을 지급하고, 나머지 학생들에게는 고루 20만원씩을 지급했다. 또한 해남읍에서 미치과를 운영하는 이성복동문회장은 재학생 15명의 치아를 무료로 치료해주기도 했다. 이에 김규한 교무부장은 “현산을 지켜내는 것이 결국 해남을 지켜내는 길”이라며 명문학교 만들기 보다는 지역의 작은 학교를 지켜내는 일에 군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상구 교장은 3월 정기 인사에서 다른 학교로 떠나고, 차과식 교장이 새로 부임했는데, 소외된 학교의 실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희 현산객원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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