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년 동안 진행된 농지개간과 산업용지 확보를 위해 습지가 거의 사라져 버린 영국에 습지에서 서식하는 새 한 마리가 찾아든 것이다.
즉시 왕립조류보호협회에서 인공습지 복원에 나섰다.
그리고 인간과 공존을 중심으로 새들에게 풍요로운 서식지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황무지에 조성된 인공습지는 969ha. 60년이 지난 지금 민스미어를 찾는 새는 연간 335종, 산란하는 새도 100여종에 이른다. 또한 곤충류 45종, 파충류 35종이 서식해 인공습지로써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다.
영국 최고의 습지로 자리한 이곳에는 연간 9만여 명에 이른 관광객들이 찾고 있고 연 관광수입액만도 15억원에 이른다.
이처럼 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습지 복원정책에 나서고 있다.
인간의 개발로 인해 무너져 버린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습지는 생태계의 복원뿐 아니라 자연재해 예방과 수자원 관리, 환경보호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한반도 최남단에서 가장 중요한 습지로 평가받고 있는 마산 뜬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환경단체에서는 뜬섬이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물새의 최후 보루인데다 세계적 멸종 위기종의 쉼터, 동아시아 철새이동의 주요 중간 기착지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이곳 뜬섬은 인공 섬이지만 그동안 사람의 접근이 차단돼 생태계가 그나마 보존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마산 뜬섬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습지로 조성할 경우 세계에서 유래 없는 인공섬 습지가 탄생한다는 것이다.
영산강 3단계 간척지 공사로 영암호에 생겨난 53만평 규모의 뜬섬은 그동안 정부에서 개발을 유보해 자연상태를 유지해 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정부에서 육지와 뜬섬을 잇는 다리공사를 계획하고 있고, 뜬섬의 개답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에서는 마산 뜬섬의 미래가치에 대해 주목해 줄 것을 요구하며 정부의 개발중심의 정책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환경단체에서는 뜬섬에 대체습지를 조성해 희귀 철새의 서식 공간을 확보해 주고 황새와 같은 멸종위기종의 복원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뜬섬을 생태환경 복원의 모델로 삼기 위해 이곳을 친환경 농업단지로 만들고 논습지 공원을 조성해 람사 최초 논습지 지정을 받으면 세계적인 인공섬 습지로 발돋움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순천시가 순천만 습지를 보존하면서 일명 생태도시로써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점에 주목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순천시의 현재와 미래의 길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순천만은 우리나라 생태관광의 패러다임까지 바꾸어 놓고 있다.
순천만의 생태관광 인프라와 다양한 콘텐츠를 배우기 위한 전국 지자체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는 순천시는 2008년 람사 총회를 계기로 세계습지 NGO대회, 국제습지연대 아시아지역회의 등 국제행사가 열리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태관광지로 부상했다. 연간 관광수입만도 1000억원, 생태습지가 순천시를 먹여 살리고 있는 것이다.
뜬섬의 개발과 다리공사는 결국 인공섬이 갖는 가치를 스스로 상실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환경단체에서는 뜬섬 보존에 대한 고민을 농수산식품부와 전남도, 해남군, 농어촌공사와 함께 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특히 해남의 미래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해남군의 적극적인 개입과 보존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그동안 정부에서는 뜬섬의 가치를 인정해 농지조성을 유보하고 갈대가 무성한 섬 주변과 일부지역에 대해 자연생태를 보전하겠다는 입장을 거듭해 왔다.
이와 함께 이곳을 자연이 숨쉬는 친환경지역으로 보전하겠다며 습지조성과 철새 서식이 가능한 곳으로 조성하겠다는 입장도 되풀이 했다.
그러다 최근 들어 정부가 뜬섬에 대한 개답공사와 다리공사를 발표하면서 환경단체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박영자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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