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붕어의 산란철은 아니지만 날씨가 풀리면서 전국의 강태공들이 해남지역 저수지와 수로에 대거 몰려들고 있다.
지난 8일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유명 저수지나 수로에는 수백여 명의 조사들이 토종 붕어의 손맛을 보기위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었다.
이들 조사들은 아직 낮은 수온 탓에 대물 붕어의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평균 일곱 치에서 여덟 치 정도 되는 붕어는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천암 수로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대물 터로 알려지면서 전라도 조사들 뿐 아니라 서울·경기지역 조사들도 많이 찾고 있다.
붕어산란철이면 어김없이 해남을 찾는다는 김정호(48·서울)씨는 올해도 친구 4명과 함께 해남 고천암 수로를 찾았다.
김씨는“지난주 금요일 2박3일 일정으로 낚시 계획을 세워 해남에 내려오게 됐는데 월척붕어의 큰 손맛은 보지 못했지만 준척급 붕어 10여수를 낚을 수 있었다”며“월척 붕어를 만나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2일 정도 늘려 낚시를 하다 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낚시 시즌이 오면서 해남을 찾는 조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이들을 이용한 해남관광 홍보나 지역 농수특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하루 평균 수백여 명의 조사들이 해남을 찾지만 그동안 이들에게 관심을 갖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들 조사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고천암 수로의 경우 법적으로는 낚시가 금지돼 있을 뿐 아니라 이들 조사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도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것이 이들 조사들을 활용한 관광과 농산물 판매에 나설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연중 내내 민물낚시가 가능한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가지고 있는 해남에서 이들 조사들을 활용한 정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남읍의 한 낚시 가게 주인은“전국의 민물낚시 조사들이 대거 해남을 찾는 요즘, 가게를 찾는 낚시꾼들이 하루 평균 백여 명은 되는 것 같다”며“이들이 해남을 찾아 쓰고 가는 돈은 사실상 그 규모에 비해 미미하지만 이들을 활용한 홍보는 가능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천혜의 낚시 환경을 갖추고 있는 해남이 더 많은 조사들을 끌어들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희중 기자/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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