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환 군수의 발언이 한 때 인터넷 검색 순위 1위를 장식했다.
그 내용의 진위 여부에 대해 언급할 생각은 없다. 다만 답답하다는 말만 하고 싶을 뿐이다.
소통, 박철환 군수 취임 이후 가장 많이 등장한 용어가 바로 소통의 부재다.
박 군수는 이전 군수들과 달리 취임과 동시에 비서실장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또한 깨끗한 행정을 표방하며 감사담당관이라는 부서를 신설했다. 인사권이 있는 지자체장이 어떠한 인사를 하든 상관할 일이 아니다? 결코 그렇지 않다.
새로운 것을 도입했다면 그에 따른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그러나 공무원들과 군민들 내에서 박 군수의 소통의 부재를 가장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비서실이라는 말이 취임부터 공공연하게 거론됐다. 또한 감사담당관실이 왜 필요한지, 무엇을 하는 조직인지 아직도 모르겠다는 공무원들이 태반이다.
우리의 한옥에는 마루가 기본으로 놓인다. 사람이 살고 있는 방과 자연을 연결해 주는 것이 바로 마루이며 이를 점이지대라고 부른다. 점이지대는 말을 하지 않는다. 자연이 바람을 불어다 주면 소리없이 방으로 전해주고 햇살도 자연의 소리도 말없이 연결시켜 준다.  
그런데 취임과 동시에 비서실이 막혀있다. 비서실이 모든 것을 거른다라는 비판의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박 군수 엄명에 의해 취해진 조치일 것이다.
그렇다면 군청의 비서실은 밖과 안을 차단하기 위해 필요한 존재인가. 비서실은 그야말로 밖과 안을 연결시켜주는 통로이다. 물론 통로의 역할도 있다. 바람이 거세면 약하게, 햇볕이 강하면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은 분명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비서실은 소통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박 군수가 취한 비서실 운영방침, 그 결과 이전의 군정과 무엇이 변했나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변화가 없다면 박 군수는 인사에 있어 월권행위를 한 것이다.
박 군수가 외부에서 비서실장까지 영입해 오면서까지 비서실의 변화를 바랐다면 비서실 기능을 차단이 아닌 정책을 제안하고 군정의 핵심을 보고하는 그야말로 비서실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잡아야 했다. 단순히 군수를 수행하고 일정을 관리하는 정도의 비서실이라면 예전처럼 공무원들 내에서 인사를 하면 된다.  
감사담당관 부서도 들여다 보자. 이전의 감사계와 무엇이 다른가. 다른 게 있다면 청렴 캠페인 정도다. 그러나 청렴 캠페인 한다고 군정이 변하겠는가. 공무원들 내에서도 감사담당관을 폐지해야 한다는 무용론이 나오고 있다. 비서실장이나 감사담당관이나 가까운 사람이 아니면 신뢰하지 못하고 공직사회를 부정의 눈으로만 바라보는 박 군수의 스타일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이번 환경미화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불거진 적절치 못한 언사가 언론에까지 보도된 것도 소통의 부재에서 기인했는 평가다. 서로 소통하고 그 속에서 신뢰가 쌓였다면 환경미화원들이 1달 전에 있었던 내용을 고스란히 언론에 흘렸겠는가. 이번 일을 놓고 안타까워하는 공무원도 많다. 박 군수가 소통의 중요성을 알고 변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때에 이러한 일이 또 터져 안타깝다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교수가 이목을 끌고 있는 것도 소통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내홍을 겪고 있는 것은 소통의 부재다. 해남군도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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