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brand)가치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기관에서 평가해 매년 발표한다. 2009년도 국제브랜드 평가 순위에 의하면 코카콜라가 1위이고 IBM이 2위, 구글이 7위, 토요타가 8위다. 우리나라의 경우 100위 안에 유일하게 삼성브랜드가 17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가치는 옛 고급요정이었던 서울 종로의 국일관에서부터, 죽염치약, 스피드 011, 소나타 등에도 있다. 그리고 필자가 소속된 환경운동연합은 약 500억원의 브랜드가치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따지자면 성(姓)씨에도 브랜드가치가 있다. 옛 왕조에서 소위 권력을 누렸던 가문의 후손들은 경주O씨, 전주O씨, 안동O씨라 해 성씨 브랜드를 은근히 자랑하고 있는바, 실제 이러한 성씨 브랜드가 혼담이 오고갈 때 상당한 브랜드가치로 통용되었음이 사실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해남엔 천일관,· OO윤씨,· OO민씨에도 브랜드가치가 있다 할 수 있다. 대흥사·땅끝·울돌목·진양주·한눈에 반한 쌀·황토고구마도 브랜드가치가 있다 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에선 해남땅의 선조들이 쌓아 놓은 격조 높은 해남브랜드 가치를 거국적으로(?) 훼손한 바도 있다. 예를 들자면 2000년 4월 국회의원선거 시 ‘견구일만원’ (개도 만원 지폐를 물고 다님)이라는 돈 선거 보도사건과 최근 10억원 대의 사회복지기금 횡령사건이다.
그러면 해남의 진정한 제1순위 브랜드가치는 무엇이어야 할까. 그리고 그 제1순위 브랜드가치를 드높일 제1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또한 그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과 이에 따른 괄목할만한 해남브랜드 상승효과는 있는 것일까.
간단히 대답하자면 첫째, 해남의 제1순위 브랜드가치는 천혜의 자연생태여야 한다. 해남의 자연생태경관은 한마디로 지붕 없는 자연생태 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바, 분명코 세계적 브랜드로 키워낼 수 있다는 생각이다. 둘째, 제1순위 브랜드여야 할 자연생태경관을 비롯한 해남에 존재하는 모든 브랜드가치를 제고시킬 제일의 책임은 군수에게 있다. 셋째, 해남의 제1순위 브랜드가치를 높이기 위한 그동안의 다양한 노력이 자꾸 헛손질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오히려 자연생태경관 가치가 전시행정·삽질행정·조급행정으로 인해서 일정부분 훼손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와 관련 공개토론회라도 개최했으면 한다.
‘돈시돈 불시불’이란 불가의 교훈이 있다. 돼지의 눈에는 돼지스런 모습이 보이고, 부처의 눈에는 부처스런 모습이 보인다는 뜻일 게다. 만약 해남을 대표하는 군수가 가문의 영광과 개인의 영달이 아닌 지혜와 녹색의 눈으로 바라보면 명품 해남이 보이리라.
풋나락의 후손임이 자랑스러운 해남. 물감자처럼 물렁물렁한 인심과 순수함이 자랑스런 해남, 그곳이 우리의 영원한 고향 명품 해남임을 노래 부르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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