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1일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은 혼란에 휩싸였다.
당대표 선거 때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돌려보냈다는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의 양심고백 때문이다.
요즘 분위기로 봐서 이번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알 만한 사람은 알 수 있는 비밀이 제도권 밖으로 툭 튀어 나온 것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분명하고 엄청난 부정과 부패를 지금까지 침묵하다 이제야 터뜨렸을까.
우리 속담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고 했는데 고 의원의 양심 고백이 사사로운 감정의 발로가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모 재벌 총수의 촌평처럼 우리나라의 3류 정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또 우리 고향의 정치 풍토 역시 좀 더 깨끗하게 정화 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나만의 욕심일까?
국회의원이든 군수든 선거만 끝나면 고향에서 들려오는 부끄러운 소문에 나는 늘 안타까웠다.
그런데 이런 저런 소문이 후보자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나는 지적하고 싶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가운데 장미와 지혜로운 여우 이야기가 있다.
어린왕자가 “길들이는 게 뭐냐”고 묻자 여우는 ‘관계를 맺는다는 뜻으로, 서로를 필요로 하는 이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관계를 맺으려면 인내심이 필요하고 인내심은 조금씩 다가가는 것 이라고 일러준다. 또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고 가르쳐 준다. 특히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서 너는 영원히 책임이 있는거야”라고 여우는 강조한다.
그렇다 유권자를 길들이는 것은 후보자다.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와 유권자의 사이가 어린왕자와 여우의 길들여짐처럼 책임 있는 관계가 되어 선거 후 아름다운 고향 소식을 들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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