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소 유치 찬반 문제가 새해 벽두부터 지역사회 화두로 대두됐다. 어떤 사안이든 찬성과 반대로 갈리게 되면 갈등은 필연이다. 지난 원전 유치 찬반 대립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우린 이 문제를 성숙하게 풀었다. 서로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서로를 존중하며 끝을 맺은 것이다.
화력발전소도 그래야 한다. 현재 화력발전소 유치를 놓고 지역사회가 내홍을 겪고 있다. 그러나 서로 간에 지역발전을 위한 충정에서 비롯됐다는 믿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서로 상대 쪽을 자극하기 위해 돈의 노예로 몬다든가 반대를 위한 반대파로 몰아가는 것은 극한 대립만을 조장할 뿐이다.
지역사회는 하나의 문제를 놓고 갈등하다가 그 해결점을 찾는 과정을 통해 성숙하게 된다. 그러나 자칫 감정적 대립이 커지면 본질에서 벗어나 서로에게 굵은 상처만을 남긴 채 이후 지역사회가 두고두고 안고 가야할 사회 문제로 남게 된다. 깊이 파인 감정의 골은 서로 합의해야 할 본질까지도 풀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짚어야할 내용이 있다. 화력발전소 유치에 관한 찬반 갈등은 오래 지속돼선 안 된다는 것이다. 조기에 매듭을 지어야 한다. 군의회와 행정의 결단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군이나 의회나 모두 군민들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주어진 책임을 방기하고 회피하는 것으로 현재 불거지고 있는 갈등 해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재 반대 대책위는 화원주민 2300여명의 서명을 받아 해남군과 군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유치위 쪽도 조만간 서명을 받을 계획이라고 한다. 그 서명에 얼마나 많은 주민이 참여할지는 모르지만 양쪽 모두 서로 우위를 주장하면서 세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가 더 이상의 내홍을 겪지 않으려면 화력발전소 문제만으로 한정해 사태를 풀어가야 한다. 문제의 본질을 떠나 서로에 대한 무분별한 인신공격이나 몸싸움 또한 지양해야 한다. 조만간 찬반 양측이 받았다고 하는 동의서가 제출되면 화원면민들의 민의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모든 갈등의 골을 종식시킬 수 있는 열쇠는 해남군과 군의회의 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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