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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소가 화원에 들어서면 최하위 수준인 재정자립도가 수직 상승하고 지방채 발행 부채도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홍보는 이명박 후보를 당선시켜주면 국민이 잘 살 거라던 주장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내건 ‘747(연평균 7% 고성장, 소득 4만 달러 달성, 선진 7개국 진입)’ 공약은 지난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4%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결국 국민 기만행위로 귀결되고 말았다.
마찬가지로 화력발전소 건설 기간 중 연인원 약 30만 명의 일자리가 제공되고, 완공 후에도 약 1500명이 상시 근무한다는 장밋빛 선전은 믿을 수가 없다.
화원관광단지와 대우조선해양(구 대한조선)이 건설될 당시에도 지역주민들을 우선 채용한다고 했지만 고용율은 알려진 바가 없고 현재 지역민이 근무하고 있는 숫자도 미미하다는 불편한 진실이다.
불편한 진실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발전소가 건설되면 연간 평균 약 190억이 지원돼 지역 경제에 크게 기여할 거라고 한다.
그러나 이 돈은 흉물로 남아 있는 송지면의 황토나라테마촌 건설비용 159억,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공사를 반복하고 있는 해남천 공사 금액 102억을 낭비하는 금액에 오히려 못 미친다.
올바른 정책을 시행해 혈세를 줄이는 것이 환경파괴 비용보다 크다는 사실이다.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는 대부분 입김과 같은 수증기여서 전혀 환경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유연탄과 LNG가 연소하면서 발생한 수은과 카드뮴, 질소 산화물 등의 중금속이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다.
가정집 가스레인지 환풍기나 고기집의 연통에 묻어 있는 검은 진액도 처음에는 수증기에 불과했다. 중금속은 소량이라도 인체와 가축, 농작물에 치명적이다.
더구나 우리 지역은 단위 생산 당 LNG보다 700배가 넘는 아황산가스를 발생시키는 유연탄을 원료로 하는 시설이 4배나 더 많이 계획돼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다.
노지에 산더미처럼 쌓인 유연탄에 단 한 번의 돌풍이 불어 닥칠지라도 아름다운 산하는 화산재가 내린 듯 암흑천지로 변할 것이다.
FTA 체결로 파탄 지경에 이른 농촌경제가 그나마 수산물이 버텨주고 있는데 온배수 7℃의 차이는 가히 생태계를 송두리째 바꿀 위험요소이다.
태풍과 해일 등 자연재해의 원천은 해양의 온도차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지상의 온도 변화보다도 피해가 훨씬 심각하다.
발전소 신청을 한 MPC는 가까운 순천과 광양에 자사의 발전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인천 영흥에 있는 타사 발전소로 견학을 보내고 있어 신뢰성에 의문이 간다.
화력발전소 시설 경험이 없거나 오염원이 심각하여 보여줄 수 없을 정도라면 재고의 여지가 없다. 자칫 해남을 시험 무대로 삼을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다.
더욱 불편한 진실은 모회사인 CGNPC가 중국에서 가장 큰 핵발전소 전문 회사라는데 있다.
핵발전소 유치에 호의적이었던 군수와 군의원들의 무소신이 여론 50%를 기준점으로 삼아 찬반을 결정하겠다고 한다. 주민을 볼모로 삼아 바닥을 친 지지율을 끌어 올려 보려는 ‘너꼼수’는 민심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생명을 담보로 한 화력발전소 유치에 목을 매지 말아야 한다. 화력발전소가 들어오면 핵발전소가 들어오는 것은 시간문제다.
대보름 달집태우기로 허공에 날아간 재처럼 발전소 악몽이 다시는 청정해남 땅에 발붙이지 않기를 소망해 본다.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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