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원 화력발전소 문제가 해남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찬성과 반대로 대립각을 세우면서 주민 간의 크고 작은 갈등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고, 각종 걸러지지 않은 인신공격성 유언비어도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인근 지자체인 신안군의회와 진도군의회, 목포시의회는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고, 주민들의 반대 움직임도 거세게 일고 있어 인근 지자체와의 마찰도 예견되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10일 해남군민결의대회 이후인 13일 박준영 도지사는 실국장 토론회에서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화력발전소 유치는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특히 화력발전소와 같이 인근 지역에도 영향이 미치는 대형 사업의 경우 일선 시·군이 자체적으로 추진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도와 협의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인근 지자체 뿐만 아니라 전남도에서도 화력발전소는 환경문제를 불러올 것이라고 명확히 경고하고 있어 반대대책위의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군과 군의회는 군민들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만 고수하며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어 더욱 군민 간의 갈등만 부추기고 있는 꼴이다.
반대대책위가 활동에 필요한 돈을 자율적으로 모으고 단식까지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 그것은 민주사회가 요구하는 행복권을 지키고자 하는 절박성이다.
반대대책위는 2차 3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고요한 호수에 파문을 일으킨 것은 주민이 아니다. 다만 던져진 돌의 힘에 반사적으로 반응을 하고 있을 따름이다.
지식인들은 해남의 미래를 걱정한다. 화력발전소를 유치한들 군수에게는 상처뿐인 영광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과연 해남군이 끊임없이 이어질 집회를 감당할 수 있겠는가? 그에 따른 군민 여론의 분열과 행정력 손실은 무엇으로 치환할 것인가. 전남도와의 마찰은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군수는 2년 이상 남은 임기를 끊임없이 주민과의 마찰 속에 보낼 것인가. 역대 가장 주민과의 마찰이 많았던 군수로 기억되고 싶은가. 이제는 내려놓을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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