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마산면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일명 마산면 뜬섬 토론회가 개최됐다. 김영록 의원측의 제의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김명로 보좌관(김영록의원 보좌관)의 사회로 뜬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마산면 주민들과 환경단체, 농어촌공사, 영산강사업단 등의 관계자들이 모여 의견을 교환했지만,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하고 폐회됐다.
이날 뜬섬 관련 토론회는 정부가 뜬섬에 다리를 연결하고 개답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후 환경단체에서 또 다른 생태계 파괴라고 반발하고 나서자 마련됐다.
정부는 그동안 뜬섬과 관련해 이곳을 습지로 보존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며 개발을 보류해 왔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곳에 다리를 연결하고 개답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에서는 뜬섬은 중요한 습지의 보고인데다 잘만 보존하면 아시아 유일의 섬 습지로 떠오를 가치가 높다며 개발의 논리가 아닌 생태계를 보존하는 선에서 뜬섬 개발을 디자인할 필요성을 강조해왔었다.
즉 뜬섬의 일부를 습지로 보존하고 친환경적인 개답공사, 그리고 친환경 논농사 등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곳으로 개발할 것을 주장해 온 것이다. 또한 뜬섬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서는 담수호의 수질 개선과 함께 뜬섬을 우리나라 최초의 람사 논습지로 지정될 수 있는 개발을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변남주(목포대)교수는 뜬섬은 마지막 남은 최후의 간척지 보물이라며, 뜬섬 개발은 금덩어리를 돌덩어리로 만드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하지 말고 농업의 위기 극복은 생태환경이 해답이라며, 생태환경에 의한 농업브랜드의 가치를 생각하자고 덧붙였다.
현재 뜬섬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곳이다. 정부가 개답공사를 진행해 장기임대를 해야한다는 주장과 공개입찰에 의한 매각 또는 제한입찰에 의한 매각을 주장하는 농민들도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생물종 다양성 측면과 생태 보존이 결국 농업을 살릴 수 있는 길임을 인식하고, 뜬섬 개발은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일 필요성이 있다.
박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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