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봤더니 전남도지사의 순시가 있어 지역의 내로라하신 분들의 차량이 이곳저곳에 꽉꽉 차 있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주차단속 요원이 무조건 차를 빼라는 행태였다. 몇 번의 실랑이 끝에 쫓겨나와야만 했다. 높으신 분들의 볼일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해남군청의 주차방식에 따라야 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날 군청 주위를 몇 바퀴 돌다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일도 못보고 그냥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돌아오는 길이 왜 그리 서글펐던지….
그렇지 않아도 우리 장애인들은 해남군민 모두가 환호하고 즐거워하는 군민 모두의 행사에 가질 못한다. 아니 안 간다. 주차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행사 때면 장애인 주차장은 일반인들의 주차장이 되기 일쑤고 단속 요원도 없다.
10만원 과태료 운운은 헛말에 지나지 않으며 이제는 그 푯말마저도 서있는 곳이 몇 군데밖에 없다.
머지않아 선거철이 다가온다. 나만이 소외받고 힘들어하는 장애인을 위한 사람이라며 손 내미는 후보가 많을 것이다. 정말로 가슴에서 우러나와 손 내미는 후보는 몇이나 될까?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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