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옥(해남군지체장애인협회 회장)






제19대 국회의원 투표일이 다가오고 있다. 지방자체제도가 시행된 지도 벌써 20여년, 각 지자치들은 유능한 일꾼을 뽑아 눈부신 지역발전을 이뤄 나가고 있지만 우리 장애우들의 복지증진은 무척이나 더딘 게 사실이다.
선거철만 되면 소외받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 앞에서 자기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손 내미는 후보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그 누구 하나 찾아오는 이 없다. 그래도 우린 비록 풍요롭지 않은 삶일지라도 서로 의지하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
이번 총선은 그 어느 때보다 우리들의 삶의 질과 복리증진에 앞장서줄 믿음직한 후보들이 많이 나왔기에 우리의 참된 주권을 꼭 행사해야 한다.  
귀찮다고 포기하고 나와 크게 상관없다고 관심을 끊기에는 우리가 살아야할 나날들이 너무나도 길다.
얼마 전에 해남군선거관리위원들과 해남군내 44곳의 투표소를 일일이 점검했었다. 휠체어와 전동스쿠터가 들어갈 수 없는 곳은 경사로를 설치하기로 했고 장애인 다목적체육관에서는  모의투표함을 설치했다.
투표하는 방법이 서투르거나 성년이 돼 처음으로 투표하는 장애우들에게 투표방법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이번 총선에서는 법적으로 장애우들을 위해 투표소에 2명 이상 보조원을 둔다. 이들의 도움을 받아 우리도 마음 놓고 투표할 수 있다.
우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진심으로 동행해줄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주길 바란다.
오늘의 어려움은 지나가는 보다 나은 내일과 언젠가는 저들처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살아갈  날들이 오리라는 희망을 품고 하루하루 주어진 삶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을 해남 8000여 장애우들. 돌아오는 4월 11일 한사람도 빠짐없이 투표하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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