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강물은 바다로 흘러들고
우리의 손은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찾는다.
우리 몸속에서 오래 잠자던 물살이
문득 깨어나 흐르고

비가 오리라
바다 건너서
그대의 땅을 적시며.

산사의 계곡
하늘의 빈 술잔엔
서푸른 취기의 바람이 일렁이고
지금 어느 산맥 뒤에서
두 연인의 손이 만난다.


최승자 시인- 1952년 충남 연기 출생. 고려대 독문과를 졸업. 1979년 계간 《문학과 지성》 가을호에 「이 시대의 사랑」을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데뷔. 시집으로는 『이 시대의 사랑』,『즐거운 일기』『기억의 집』『연인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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