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소생하는 봄, 자연이 주는 신비함과 경건함을 느껴야 하는 봄인데도 해남의 봄은 아직 멀었나 보다.
조금 잠잠해졌던 화력발전소 찬반 갈등이 다시 불거질 조짐이고 군수주민소환문제도 기다리고 있다. 총선도 끝나고 이제는 화합과 상생의 마음만 소중히 안고 살아가야 하는데 그것마저 허용치 않는다.
해남군은 화력발전소 유치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공은 의회에 넘어갈 예정이다. 의원들 중에는 집행부가 불을 질러놓고 우리보고 끄라는 것이냐고 볼멘소리를 한다.
5월 군의회 임시회 기간동안 군의회는 또 다시 몸살을 앓게 된다. 지난 임시회 회기가 시작되기 전에도 반대측 주민들의 숱한 항의방문이 이어졌던 군의회다. 다시 그 악몽이 재현될 조짐이다.
물론 군의회가 화력발전소에 대해 어떠한 결정을 내리든 법적 효력은 없다. 다만 유치를 반대할 경우 해남군의 입지가 축소될 뿐이다. 어찌됐건 박철환 군수는 의회가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피력한바 있다.
군의회에 호소하고 싶다. 화력으로 인한 세수가 아무리 많더라도 지역공동체보다 나을 것 이 없다. 만약 의회에서 화력유치를 찬성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 다음은 군수소환이다. 의회의 입장에선 억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의회의 결정이 주민들 간 갈등을 해소하고 군수 소환을 막을 수 있다면 결정을 해야 한다.
군수주민소환제는 엄청난 돈과 에너지가 들어간다. 물론 소환을 추진한 사람이 이를 부담해야하지만 그 돈도 군민들에게서 나온다. 또한 주민소환은 화력발전소 찬반 유치에서 나타나는 갈등과는 비교가 안 된다. 행정력은 행정력대로 낭비되고 군민들은 소환 찬반을 놓고 또 다시 갈등을 빚는다.
더 큰 것은 해남군의 대외적인 위상이 어떻게 되겠느냐이다. 그렇잖아도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곳인데 주민소환으로 또 다시 여론의 집중을 받는다면 군민의 자존감은 너무 큰 훼손을 받게 된다.
화력발전소 문제는 어디선가 결말을 지어야 한다. 그런데 의회에게 그 공이 온다면 당연히 받아야 한다. 5월, 군의회 임시회를 기점으로 화력의 문제가 끝났으면 하는 바람 너무도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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