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겨울부터 올해 내내 청소년들의 학교폭력 실태나 안타까운 자살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부처와 기관에서는 대책들을 쏟아내고 최근 학교폭력에 관한 전수조사를 하고 그에 대한 발표방식으로 논란이 많습니다.
전국적으로 초등 4학년, 중등 1학년, 고등 1학년 청소년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루어지는 것이 또 한 가지 있는데 인터넷 중독에 관한 것입니다. 인터넷중독에 관한 진단조사 후 중독위험군과 고위험군인 아이들에 대한 교육과 상담, 치료개입을 합니다. 10박11일의 부모와 함께하는 치료캠프도 올해부터는 전국적으로 진행이 되고 전문치료병원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국가나 사회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하고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은 가족 내에서의 예방과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중독의 종류는 웹서핑, 커뮤니티, 게임, 채팅, 사이버 거래, 다운로드, 지식검색, 사이버섹스 포르노로 다양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중독에 대한 연구와 치료의 권위자인 한 의사선생님은 인터넷게임중독이 ‘후천성 폭력 면역 결핍증’에 걸리게 한다고 말합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폭력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현실과 가상을 혼동해 폭력적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을 말하는 거지요. 인터넷중독은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금단증상이 나타나고 내성이 생기며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나타냅니다.
인터넷에 중독된 청소년들은 자기조절능력이 떨어져서 시간 관리도 어렵고 내성이 생겨서 좀 더 좀 더 하다보면 지각, 등교거부, 집중력 저하로 인한 학습이 어려워집니다. 인터넷으로 대리만족을 얻고 현실도피하면서 대인관계가 약화되고 부모와의 갈등이 심해져서 욕하고 폭력을 휘두르기도 합니다. 집안에서 뿐만 아니라 밖에서 폭력이나 금품갈취, 성폭행 등의 모방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뇌가 손상되어 이해능력, 언어능력, 숫자 암산 능력 등이 떨어집니다. 우리지역 아이들의 인터넷게임중독도 심각한 수준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아이는 사용하는 시간이 적으니까 괜찮다고 안심하는 부모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소주를 하루에 5병 이상 먹는 사람은 알콜중독이고 그 이하는 아니다 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하루에 한 병을 먹더라도 매일 지속적으로 알콜에 의존한다면 중독인 것처럼 아이들의 인터넷중독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나 매여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하지 않으면 안절부절하며 불안하고 짜증내고 화내고 어떻게든 하려고 한다면 중독이라고 봐야합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보면 자존감이 낮고 자기표현이 어렵고 우울한 아이, 가족 내 갈등이나 어려움이 많고 부모와 편안한 의사소통이 어려운 경우, 가족과 주변의 관심이 적거나 외로운 아이, 감각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성향이 높은 아이, 충동조절과 분노조절이 어려운 아이, 부정적인 생각이나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이들이 인터넷에 의존하고 중독에 잘 빠집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아이들이 위와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가족이나 주변환경의 영향에 의해 아이들의 어려움이 생기고 그 어려움을 피하기 위한 한 가지 방편으로 게임을 찾게 되고 그것이 문제를 더 확장하고 심각하게 만드는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아이들이 인터넷 외에도 다른 즐거움과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해주어야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며 할 수 있는 게임이나 활동이 제일 좋습니다.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면 먼저 관심을 보여주고 친밀감을 높이는 것이 먼저입니다. 아이들이 인터넷게임 대신 새롭고 건강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의 가지수를 늘여주는 것이 부모가 해야 할 근본적인 대처방안입니다. 물론 아이들이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하지만 부모가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좋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무엇부터 해볼 수 있을지 목록을 적어보고 가장 쉬운 것부터 시작해보시겠습니까?
※참고자료. 한국청소년상담원 인터넷중독대응 상담인력양성교육 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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