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군수는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남군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의회에서 결정된 결과를 수용할 것 임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대립과 반목보다는 화합의 입장에서 군의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결과를 수용하는 성숙된 군민의식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군수의 화력발전소와 관련한 입장발표는 초창기 무슨 일이 있더라도 화력발전소를 유치하겠다는 입장에서 군민들의 반대가 거세지자 의회의 결정에 따라 유치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발 물러 선 모습속에서 이미 예상됐던 일이었다.
하지만 왜 굳이 군의회 산건위 의결을 하루 남겨둔 시점에서 이같은 반복된 입장을 밝혔을까. 사안의 중대성에 비해 아무런 대책도, 갈등해소 방안도 없이 무작정 군의회의 입장만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왜 군의회의 입장을 존중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배경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군민들의 이해를 구해야 옳다.
하지만 군의 입장 발표에서 그러한 성의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그동안 서로 갈등을 빚고 싸웠어도 군의회가 결정하고 나면 아무렇지도 않을 것이다는 막연한 입장 발표다.
만약 군의회서 찬성으로 결정하면 반대측이 이에 수긍 할 것인가. 아니다 해남군이 화력발전소 유치를 포기 할 때까지 갈등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반대 의결시 그동안 화력발전소 유치활동을 펼쳤던 사람들과 유치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상실감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찬반양측이 공감하고 신뢰 할 수 있는 대안은 아닐지라도 대다수의 군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약속 없는 입장만을 밝힌 것이다. 박군수는 화력발전소는 군이 아닌 업체측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다며 군이 나서서 이야기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력발전소로 인한 반대측이 주장하는 피해도, 유치측이 주장하는 경제적 효과도 해남과 해남군민들의 몫인 상황에서 화력발전소 의사결정의 첫 단추를 꿰는 사람은 다름아닌 박군수 자신이다. 화력발전소로 인해 발생한 갈등과 대립의 책임 역시 일차적으로 박군수에게 있다.
박군수는 의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발표와 함께 향후 어떻게 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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