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화력유치를 희망했던 군민들의 마음은 허전할 수 있다. 그러나 모두들 결과에 승복하는 분위기이다.
물론 찬반갈등에서 서로의 가슴에 상처를 준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지금 모습은 모든 것을 수용하고 이해하는 분위기이다.
화력유치 반대를 외쳤던 사람들도 유치를 희망했던 사람들의 충정을 이해하고 높이 산다는 말을 하고 있다. 모두 해남군의 발전을 위해 나섰던 길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번 화력발전소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갈등은 서로의 노력에 의해 치유될 수 있고 갈등 속에서 서로가 성장함을 배웠던 것이다. 민주주의란 일방의 통행이 아니다. 서로의 다른 입장이 모여 갈등을 빚고 그 속에서 동일성은 찾아가는 과정이 민주주의이다.
이번 화력찬반 갈등에 대해 민주주의 훈련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면 우린 소중한 경험을 한 것이다.
또한 군정이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서로가 확인하는 자리였다. 군정은 지자체장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물론 지자체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한다. 그렇다고 일방통행은 아니라는 것이다. 박철환군수도 군민의 의사에 반한 결정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했는지 느꼈을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군정운영을 일일이 군민에게 물어서 결정하라는 것은 아니다. 중요 결정에 있어 절차를 밟아달라는 것이다.
6개월간 해남을 달구였던 화력찬반 갈등, 군의회 결정과 동시에 지역이 조용해 졌다. 이는 군민들의 성숙함을 상징한다. 결과에 승복할 줄 아는 해남군민인 것이다. 이젠 화합과 상생만이 남아있다. 서로가 해남군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놓고 힘을 모을 때이다.
해남우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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