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너무 많이 보이는
대흥사 추녀 끝
바다가 너무 많이 보이는
낙산사 추녀 끝
하늘도 바다도 고색 창연한
물결이랑에서
어린 고기 한 마리
천연히 놀고 있다.
새순 돋듯한 낡은 기와의
파릇한 이끼라도 입질하는 듯……


강우식 시인. 강원도 명주군 주문진읍 출신으로 1965년 성균관대학 국문과를 졸업하고 1966년 〈현대문학에 <박꽃> <사행시초>로 추천됐다. 우리 시의 전통자수율 3·4조와 4·4조를 적용시켜 국어의 토속적인 색감과 음악성을 잘 살리고 있다. 1966년 이래 연작시 <사행시> 130여수를 발표하고 있으며, 그 밖의 연작시로 <탈춤고>·<속화고> · <화랑고> 등이 있다. 지하시동인회 동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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